최근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경영합리화차원에서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있다.

4일 전국 46개 지방노동관서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 정리해고를
단행한 사업장은 대구.경북지역의 섬유업체들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백개이상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실업급여를 신청한 8백67명가운데 43%가량에 해당하는
3백80명이 정리해고및 권고사직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로
밝혀졌다.

정리해고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섬유업이 극심한 침체상태에
빠져있는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지난달에만 30여개업체가 집단해고를
실시했다.

대구지역의 경우 동국화섬공업주식회사를 비롯,천일고속섬유사업부
현대섬유 아영섬유공업사 영진산업 제일생사공업 협신인더스트리등이
각각 1명에서 17명에 이르는 근로자를 해고했다.

또 최근 5년동안 집단해고가 한건도 신고되지않았던 창원지역의 경
우 지난달 통조림제조회사인 대왕실업이 30여명의 근로자를 감축했다.

이회사는 당초 1백31명의 인원을 감축하려했으나 근로자측의 반대에
부딪쳐 30여명만 해고하고 70여명은 원청업체인 한성기업에 재취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단이 밀집한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집단해고로 인한 실업급여
신청이 전체 1백78건가운데 68.5%인 1백22건으로 나타나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에따라 인천지역에서는 범아공신 (주)태성공업사 대창산업 대한주
택공사 인천지사등이 감량경영 또는 인력재배치를 이유로 근로자들을
감축했다.

수원지역도 S공업사를 비롯해 지난달에 13개 사업장이 인원을 감축했다.

이밖에 서울 북부노동사무소에 접수된 정리해고사업장은 (주)대우건설
수도권국제공항조성공사 사업부,(주)엔케이전자,바이엘코리아,동아감정평가
법인 체이스맨허턴은행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 코리아 인사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계가 만성적인 침체를
벗어나지못하고있어 지난달 영업직 사원들을 중심으로 두자리수의 인원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리해고문제는 제도도입여부와 방법을 놓고 현재 노사관계개혁위
원회에서 노사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있는 부분이어서 정리해고증가현상이
지속될 경우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