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기획] 대우 '세계경영' 자금 어떻게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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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의 돈주머니는 "화수분"인가.
요즘 대우그룹을 지켜보는 시선들이 가장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대우의
속사정은 바로 "세계경영 자금" 문제일 것이다.
대우가 93년부터 추진해온 세계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그 엄청난
자금이 도대체 어디서 조달되는 것인지가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
11억달러에 이르는 폴란드 FSO사 인수(95년11월)를 비롯 수억내지
수십억달러 짜리 해외투자를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대우의 자금력은
"미스터리"에 비견될 정도다.
때문에 대우의 "세계경영 자금"문제에 대해서는 갖가지 의문의 눈길도
있다.
"대우가 해외에서 수많은 사업체를 인수하거나 설립하고 있지만 그중
많은 부분은 그 자체가 자금운용을 위한 일종의 재테크에 불과하다.
인수대상법인을 담보로 현지금융을 일으켜 그 자금을 다른 법인의
운영자금으로 쓰는 식이다.
말하자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한 후 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갚는 LBO(Leveraged Buyout)의 한 변형일 뿐이다"(H그룹
관계자)라는 견해가 대표적이다.
물론 대우측은 이런 설을 "한마디로 터무니 없다"고 일축한다.
그러면 이 의문에 대한 대우측의 설명은 무엇인가.
(주)대우 이상훈해외관리본부장(상무)의 설명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언론에 발표되는 투자액은 해당 프로젝트에 들어갈 총투자액이고 실제
사업초기에 들어가는 자금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김우중회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한 나라에 순수한 대우자금이
1억5천만달러 이상 들어간 곳이 없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이상무는 우즈베크 자동차공장(우즈대우모터)을 예로 들어 이를
설명한다.
이 공장의 프로젝트 코스트는 6억5천만달러다.
프로젝트 코스트란 해외투자에 들어가는 총자금을 말하며 공장의 땅값과
기계값은 물론이고 공장건설에 들어가는 차입금 이자와 운영자금 등이
포함된다.
대우는 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는 것인가.
어느 기업이건 창업자금은 자본금과 부채로 구성된다.
대우도 우즈대우모터의 프로젝트 코스트 6억5천만달러 가운데 2억달러만을
자본금으로 하고 나머지 4억5천만달러는 차입금으로 구성했다.
부채비율이 2백25%인 셈이다.
자본금 2억달러도 전액을 대우가 출자하는 것이 아니다.
우즈대우모터의 경우 대우지분은 50%이다.
따라서 대우가 납입해야 할 자본금은 1억달러뿐이다.
이 1억달러도 대우가 자기네 회사금고를 열어야 할 필요가 없다.
해외법인의 자본금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에서 80%까지를 "해외투자자금"
이라는 이름으로 빌려주기 때문이다.
이상무에 따르면 (주)대우의 해외투자 규모는 연간 8억~9억달러
정도라고 한다.
(대우전자는 독자적으로 투자) 이에비해 (주)대우의 당기순이익은
6백억~7백억원이고 여기에다 감가상각비 및 충당금을 합치면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투자재원은 1억8천만~2억달러에 이른다.
결국 대우가 투자하는 금액중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15%정도인 셈이므로 투자재원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차입금 4억5천만달러를 끌어들이는 것도 생각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외투자법인의 차입금은 출자자인 대우이름으로 빌리는 것이 아니고
해당법인이 차주가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 법인의 차입금에 대해서는 현지 정부가 보증을
선다.
대우는 대출해줄 은행을 소개만 해주면 된다.
우즈대우모터의 경우는 전체 차입금 4억5천만달러중 우즈베크은행에서
50%, 나머지 50%는 제일 외환 등 국내은행에서 끌어썼다.
이밖에도 대우가 최근 인수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시장경제체제에
익숙지 않은 동구권국가들이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싸다.
특히 동구권국가들은 과거 공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각종 특혜도
주고 있다.
이같은 이상무의 설명을 듣고나면 대우가 무서운 속도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비결이 무엇인지 수긍이 간다.
그래도 남는 의문 한가지가 있다면 "유독 대우만이 이런 노하우를
가진 것도 아닐텐데"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대우측은 무엇보다도 그룹내에 금융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주)대우만 해도 서형석회장은 한국은행출신 강병호사장은
산업은행출신이다.
강사장의 경우는 종종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금융관련 세미나에 연사로
초빙될 정도로 그 바닥에서 정평이 나있다.
이밖에도 이경훈 대우아메리카회장 장영수 (주)대우건설부문회장
김태구 대우자동차회장 김석환 대우아메리카사장(전무) 박원길
(주)대우북경지사장(전무) 등이 산업은행출신이고 김영구 (주)대우부사장
이동원 영국자판사장(전무) 이태용 (주)대우철강금속본부장(전무) 등이
한국은행출신이다.
또 박국경 대우중공업부사장(기업은행) 박태웅 대우자동차부사장
(한일, 신탁은행)과 김창희 대우증권사장도 대우가 자랑하는 금융통
전문경영인들이다.
이렇게 볼 때 결국 대우가 세계경영 자금을 화수분처럼 쓸 수 있는
비결은 사람에 있는 셈이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
요즘 대우그룹을 지켜보는 시선들이 가장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대우의
속사정은 바로 "세계경영 자금" 문제일 것이다.
대우가 93년부터 추진해온 세계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그 엄청난
자금이 도대체 어디서 조달되는 것인지가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
11억달러에 이르는 폴란드 FSO사 인수(95년11월)를 비롯 수억내지
수십억달러 짜리 해외투자를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대우의 자금력은
"미스터리"에 비견될 정도다.
때문에 대우의 "세계경영 자금"문제에 대해서는 갖가지 의문의 눈길도
있다.
"대우가 해외에서 수많은 사업체를 인수하거나 설립하고 있지만 그중
많은 부분은 그 자체가 자금운용을 위한 일종의 재테크에 불과하다.
인수대상법인을 담보로 현지금융을 일으켜 그 자금을 다른 법인의
운영자금으로 쓰는 식이다.
말하자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한 후 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갚는 LBO(Leveraged Buyout)의 한 변형일 뿐이다"(H그룹
관계자)라는 견해가 대표적이다.
물론 대우측은 이런 설을 "한마디로 터무니 없다"고 일축한다.
그러면 이 의문에 대한 대우측의 설명은 무엇인가.
(주)대우 이상훈해외관리본부장(상무)의 설명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언론에 발표되는 투자액은 해당 프로젝트에 들어갈 총투자액이고 실제
사업초기에 들어가는 자금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김우중회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한 나라에 순수한 대우자금이
1억5천만달러 이상 들어간 곳이 없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이상무는 우즈베크 자동차공장(우즈대우모터)을 예로 들어 이를
설명한다.
이 공장의 프로젝트 코스트는 6억5천만달러다.
프로젝트 코스트란 해외투자에 들어가는 총자금을 말하며 공장의 땅값과
기계값은 물론이고 공장건설에 들어가는 차입금 이자와 운영자금 등이
포함된다.
대우는 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는 것인가.
어느 기업이건 창업자금은 자본금과 부채로 구성된다.
대우도 우즈대우모터의 프로젝트 코스트 6억5천만달러 가운데 2억달러만을
자본금으로 하고 나머지 4억5천만달러는 차입금으로 구성했다.
부채비율이 2백25%인 셈이다.
자본금 2억달러도 전액을 대우가 출자하는 것이 아니다.
우즈대우모터의 경우 대우지분은 50%이다.
따라서 대우가 납입해야 할 자본금은 1억달러뿐이다.
이 1억달러도 대우가 자기네 회사금고를 열어야 할 필요가 없다.
해외법인의 자본금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에서 80%까지를 "해외투자자금"
이라는 이름으로 빌려주기 때문이다.
이상무에 따르면 (주)대우의 해외투자 규모는 연간 8억~9억달러
정도라고 한다.
(대우전자는 독자적으로 투자) 이에비해 (주)대우의 당기순이익은
6백억~7백억원이고 여기에다 감가상각비 및 충당금을 합치면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투자재원은 1억8천만~2억달러에 이른다.
결국 대우가 투자하는 금액중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15%정도인 셈이므로 투자재원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차입금 4억5천만달러를 끌어들이는 것도 생각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외투자법인의 차입금은 출자자인 대우이름으로 빌리는 것이 아니고
해당법인이 차주가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 법인의 차입금에 대해서는 현지 정부가 보증을
선다.
대우는 대출해줄 은행을 소개만 해주면 된다.
우즈대우모터의 경우는 전체 차입금 4억5천만달러중 우즈베크은행에서
50%, 나머지 50%는 제일 외환 등 국내은행에서 끌어썼다.
이밖에도 대우가 최근 인수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시장경제체제에
익숙지 않은 동구권국가들이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싸다.
특히 동구권국가들은 과거 공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각종 특혜도
주고 있다.
이같은 이상무의 설명을 듣고나면 대우가 무서운 속도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비결이 무엇인지 수긍이 간다.
그래도 남는 의문 한가지가 있다면 "유독 대우만이 이런 노하우를
가진 것도 아닐텐데"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대우측은 무엇보다도 그룹내에 금융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주)대우만 해도 서형석회장은 한국은행출신 강병호사장은
산업은행출신이다.
강사장의 경우는 종종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금융관련 세미나에 연사로
초빙될 정도로 그 바닥에서 정평이 나있다.
이밖에도 이경훈 대우아메리카회장 장영수 (주)대우건설부문회장
김태구 대우자동차회장 김석환 대우아메리카사장(전무) 박원길
(주)대우북경지사장(전무) 등이 산업은행출신이고 김영구 (주)대우부사장
이동원 영국자판사장(전무) 이태용 (주)대우철강금속본부장(전무) 등이
한국은행출신이다.
또 박국경 대우중공업부사장(기업은행) 박태웅 대우자동차부사장
(한일, 신탁은행)과 김창희 대우증권사장도 대우가 자랑하는 금융통
전문경영인들이다.
이렇게 볼 때 결국 대우가 세계경영 자금을 화수분처럼 쓸 수 있는
비결은 사람에 있는 셈이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