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를 벗은 근육질의 건장한 남자가 전자레인지를 들고 있다.

역시 상체를 벗은 여성이 컬러TV를 포옹하는 듯한 자세로 끌어안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맨해튼시내 한복판에 "튀는" 옥외 광고판을
설치해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올들어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광고전략의
일환이다.

광고의 주요 컨셉트는 "심플 삼성".

전자제품 광고에 남성이나 여성의 알몸을 이용해 섹스어필한 이미지를
풍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광고는 미국내에서도 상당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게 삼성관계자의 설명이다.

섹스어필 광고는 그간 바지 속옷 등 주로 의류광고에만 사용돼 왔기
때문.

이번 광고는 세계적인 패션광고전문가인 피터 아넬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흑백색만을 사용해 단순함을 최대한
강조했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