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8월 첫 휴일인 4일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
계곡등 피서지는 올들어 가장 많은 피서인파로 절정을 이뤘다.

제1회 바다축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이날 50만명을
웃도는 피서객이 몰리는등 광안리 송정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찜통더위를 식히려는 1백여만명의 피서인파가 몰려 초만원을 이뤘다.

경포대해수욕장에 14만여명을 비롯 낙산 하조대 망상등 동해안 87개
해수욕장에는 30여만명의 피서객들이 몰렸고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에도 30만명을 넘는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지는등 올여름들어
최대인파가 바다를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이때문에 이들 피서지와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는 온종일
꼬리를 물고 들고나는 차량들로 몸살을 앓았고 터미널과 역 공항주변도
피서객들로 크게 붐볐다.

또 과천서울대공원 능동어린이대공원 용인에버랜드등 대규모 놀이시설과
한강시민공원 실외수영장,북한산 도봉산 관악산등 서울근교산에도 많은
피서인파가 몰려 더위를 쫓았다.

특히 주말동안 총 22만여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
나간데 이어 이날도 14여만대가 "탈서울"길에 나섰으나 하행선은 비교적
원활한 소통을 보였고 오후늦게부터 귀경차량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상행선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이중 영동고속도로와 경부 중부고속도로가 각각 만나는 신갈인터체인지와
호법인터체인지 부근은 폭염을 피해 밤에 이동하는 행락차량들로 밤늦게
까지 주차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큰 혼잡을 빚었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강릉-대관령, 상진부-영동2터널, 새말-문막,
둔내-만종, 용인-신갈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시속 20km 이하의 거북이
운행을 계속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은 남이분기점과 회덕분기점구간, 옥천-죽암휴게소,
안성-기흥구간에서,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은 만남의 광장-하남,
도척-중부1터널구간 등에서 차량들의 지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국도중에서는 경춘국도 평내-금곡,남양주-구리구간과 경강국도
양수리-팔당구간에서 심한 정체현상을 나타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