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세계는 치열하다.

굴지의 대기업이 하루아침에 쓰러지는가 하면 이름조차 생소한 벤처기업이
어느날 갑자기 업계를 뒤흔드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기도 한다.

기업의 사활을 책임지는 경영인의 자질은 그래서 중요하다.

미 경제 주간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돼온 비즈니스
세계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 여성경영인을 선정,
게재했다.

이들 커리어우먼이 언제 어느순간 낙오될지 모르는 승부의 세계에서
정상에 오르게 된데는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상식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운명을
개척해왔다는 점.

보통 여자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이도 기르고 있다.

물론 남자처럼 행동하거나 사고하려고 한 적도 없다.

골프도 안친다.

이들 여성경영인 7명이 성공의 문턱을 넘어서기까지 실천해온 다섯가지
행동수칙을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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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계에 몸담고 있는 많은 여성들은 남성과 다르게 비춰지길 꺼리는
이유에서 여성적인 특성을 감추고자 한다.

그러나 오길비&마더월드와이드(OMW)사의 샤롯 비어스최고경영자(CEO.61)는
다르다.

비어스는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세련된 화술을 십분 이용, OMW를 미 6대
광고회사대열에 올려놓았다.

비어스는 바이어와 인사를 나누기도전에 "그사업은 저희에게 맡겨주시는
거죠"라며 막바로 거래를 이끌어내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비어스가 여성이란 특성을 장점으로 인정받기는 쉽지않았다.

15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는 그이지만 입사초기에 마틴 소렐
현 OMW회장이나 창업주인 데이비드 오길비(85)의 눈엔 감수성만 앞세우고
직관에 의존하는 비조직적인 사원으로 비쳐졌다.

이윤을 최우선시하는 사내간부사원들과는 달리 비어스는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다지는데 힘을 기울였다.

그리고는 직접 광고주들을 찾아나섰다.

6개월동안 뛰어다닌 덕분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재규어로부터 대형
광고를 따낼수 있었다.

비어스가 합류한 뒤 OMW의 연매출은 55억달러에서 76억달러로 늘었다.

"여성이기에 오히려 고객의 경계심을 풀기쉬웠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킬수
있었다"고 비어스는 회상한다.

마텔사의 차기 최고경영자감으로 지목받고 있는 질 바라드사장(45)은
힘주어말한다.

"결코 여성임을 포기한 적은 없습니다.

"작은 남성"으로 여겨질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