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세계는 치열하다.

굴지의 대기업이 하루아침에 쓰러지는가 하면 이름조차 생소한 벤처기업이
어느날 갑자기 업계를 뒤흔드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기도 한다.

기업의 사활을 책임지는 경영인의 자질은 그래서 중요하다.

미 경제 주간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돼온 비즈니스
세계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 여성경영인을 선정,
게재했다.

이들 커리어우먼이 언제 어느순간 낙오될지 모르는 승부의 세계에서
정상에 오르게 된데는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상식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운명을
개척해왔다는 점.

보통 여자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이도 기르고 있다.

물론 남자처럼 행동하거나 사고하려고 한 적도 없다.

골프도 안친다.

이들 여성경영인 7명이 성공의 문턱을 넘어서기까지 실천해온 다섯가지
행동수칙을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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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비즈니스우먼들은 후배여사원을 특별히 "키우지"않는다.

여성에 특혜를 줘서 고용하거나 진급시키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상의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성별에 구애돼서는 안된다"고 마텔의
질라드사장은 잘라 말한다.

OMW사의 차기 CEO후보인 셸리 라자루스(48)는 OMW 입사후 2년만인
지난 73년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회계담당 최고책임자가 됐고 직속
상사였던 비어스CEO에 의해 뉴욕지사장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라자루스는 커리어우먼을 끌어주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파트타임근무자나 자유근무시간 선호자들의 승진을 불허토록해
기혼여직원의 원성을 사기도했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구실을 앞세워 근무태도가 느슨해도 될 것이란
기대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 자신이 세아이의 엄마라 아이를 키우는 커리어우먼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데도 말이다.

< 김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