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일 오후 5시 (한국시간 4일 오전 6시)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월드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결승에서 강적 덴마크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37-33으로 역전패,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승후보였던 한국은 이날 시종 덴마크를 리드, 금메달을 목에 거는듯
했으나 후반 10분을 남기고 급격한 체력저하로 29-29 동점을 허용한뒤
연장전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덴마크에 아깝게 패해 올림픽 3연패의 꿈이 무산된 여자핸드볼의
오성옥 (24.종근당)이 경기후 부친 오재균씨의 사망소식을 듣고 아예
쓰러져 다시 한번 한국선수단의 마음을 아프게했다.

금메달을 놓친 울분을 참지못하고 눈물을 흘렸던 오성옥은 시상식이
끝난뒤 대한핸드볼협회장이기도 한 신박제 한국선수단장으로부터
중풍으로 고생하던 부친이 지난달 30일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었다.

하늘이 무너질듯한 소식을 들은 그는 이내 쓰러져 정신을 잃었고
다른선수들도 어우러져 잠시 참았던 울음을 다시 쏟았다.

오성옥이 애틀랜타로 떠나기 직전 병세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던
오재균씨는 딸의 경기가 끝난것을 보지못하고 1주일전인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났으며 이미 5일장으로 장사까지 마쳤다.

그러나 오성옥은 어머니 이재순씨(58)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때까지
아버지의 타계사실을 알지못했다.

<>.여자핸드볼 결승전에서 한국의 GK 오영란이 후반종료와 동시에 허용한
7m드로를 막아내 한국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기도.

줄곧 리드하던 경기를 역전당한 뒤 간신히 29-29로 동점을 이룬 한국은
종료버저와 함께 7m드로를 내줘 패배가 기정사실화됐는데 오영란은 덴마크
골게터 안데르센이 왼쪽 그물로 세차게 뿌린 공을 넘어지면서 막아내
박수세례를 받았다.

반면 덴마크의 울리크 윌베크감독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