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체결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비전산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일화학 한일철강 태원물산 샘표식품 서흥캅셀
대한방직 등 비전산종목들은 최근 거래가 크게 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 종목은 자산가치가 우량하거나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으로 자본금이 작고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유통물량이 적은 것이
최근 강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매물압박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투자분석가들은 개별종목장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려는
투자자들이 비전산종목에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전산종목이던 대성자원 등 일부 종목이 거래증가로 전산종목으로 지정
되면서 큰 폭의 주가상승을 나타낸 것도 비전산종목에 관심이 커진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대성자원은 자산가치가 부각된 이후 거래가 서서히 늘다가 지난 6월13일
전산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주가가 200%이상 급등했다.

롯데제과도 지난 7월23일 전산종목지정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투자증권의 홍성태투자분석부장은 "비전산종목은 단말기를 통해
우선호가를 파악할 수 없는 등 매매가 상대적으로 힘들어 영업점 직원들이
매매를 기피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 전산종목 수시지정이 늘면서
내재가치가 뛰어난 비전산종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