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대구지역 섬유업계의 직물 덤핑수출 방지와 수급조절을
위해 지난해 설립된 대경직물상사를 이용하려는 중견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경직물상사가 지난 7월 연사직물협회와의 합병을
통해 기존의 재고 구매사업에 자금대출 업무가 추가되면서 중견직물 수출업
체를 중심으로 직물을 담보로 한 자금 대출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금강화섬과 태왕물산이 최근 수억원 대에 이르는 직물을 대경직물상사 창고
에 넣기 시작했고 동성교역과 삼아 등도 자금대출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경상사측은 "합병이후 회사의 기능에 직물을 담보로 한 금융업
무가 추가된데다 대경상사를 이용할 경우 부도설 등 악성루머에 휩싸이게 되
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회사측이 이들 중견업체에 자금이용을 요청한 때문
"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경상사와 연사직물협회와의 통합으로 운용가능한 자금이 4백억원으
로 크게 늘어나 자금여유가 생긴것도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자칫 대경상사의 당초의 설립취지와는 달리 대경상사
의 자금을 비교적 사정이 좋은 이들 업체가 독식하면서 지원대상인 영세업체
가 오히려 소외되거나 싼 단가를 적용당하는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
지고 있다.

이와관련 대경상사 측은 "앞으로 재고처리를 위해서는 부도난 업체의 물량
을 우선적으로 소화해 시장에서 덤핑물건을 최대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
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