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업체인 건영(회장 엄상호)이 제3자에게 넘어간다.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5일 "건영과 계열사인 건영유통건설산업이
지난3일 20억7천3백만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냈으나 건영의 제3자
인수를 적극 추진한다는 조건아래 자금을 긴급지원, 최종부도를 막아
줬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건영의 엄회장이 현재 계열사 19개사를 포함해 제3자에
일괄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4개정도의 인수희망기업과
상담을 벌여 이중 일부기업과 상당히 구체적으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인수기업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은행은 건영이 제3자에게 인수될때까지 자금을 지원하되 건영이
추진하는 3자인수가 여의치 않으면 은행이 직접 나서 인수기업을
물색할 계획이다.

서울은행은 이를위해 지난6월 엄회장과 친인척이 소유하고 있는
건영지분 22%에 대한 주식처분위임서를 받아논 상태다.

금융계와 업계에서는 건영을 인수할 업체로 동성종합건설(회장
허진석)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성은 건영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6백90억원의 분양보증을
서고 있으며 동성의 허회장은 주택사업협회회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인수후보기업으로 LG 한화 미원그룹 등도 거론되고 있다.

건영은 지난 77년 설립된 도급순위 21위(도급한도액 5천4백63억원)의
중견건설업체로 납입자본금은 8백억원이다.

건영종합개발 건영산업개발 건영건설 건영종합토건 등 8개 건설업체를
포함, 총 21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지난달말 현재 금융기관여신은
5천5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건영은 지난해초부터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몰렸으며 지난3일
한일은행서여의도지점 등 7개은행에 돌아온 20억7천3백만원을 막지못해
1차부도를 냈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