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보아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분야가 너무나
많다.

모든 것이 새로운 시각,더 심하게 말하면 어떤 부분에 대해서 기존에
머리속에 생각들을 깨끗이 지우지 않고서는 생각을 따라잡기가 어렵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갖게하는 대표적인 분야중의 하나가 바로 직업세게이다.

금년에 새로 발간된 한국직업사전을 보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서는
1,000여종의 새로운 직종이 생겨난 대신 300여 직종이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고속버스안내원,타자수등은 직업사전에서 사라져버리고
행사도우미 인공지농연구원 이미지관리인 등이 새로명함을 내밀었다.

전문 경영 컨설턴트인 덴트(Harry.S.Dcnt)라는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이제까지 수행하던 일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이는 생산직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사무직도 그 대상에서
제외도리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업무의 성격이 바뀌는 데서 오는 것이며, 우리가 어떤
직무에 종사하고 있건 간에 발밑에서는 항상 변화의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상황을 막연히 예상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구심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불안한 마음을 갖게되기도 한다.

이러한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가장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어느 회사의 광고처럼 "기본과 기초"
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창조력의 배양이다.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아주 좁은 업무 영역만을 마스터하고 표준적인
절차만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도록 강요받아 왔다.

표준적으로 정해진 길만을 따라오느라 깊이 잠들어 버린 무한한 창조력을
이제 잠에서 깨어나게 해야 한다.

기초능력과 창조력이라는 무기를 갖추고 있으면 직업의 세계가 아무리
번화한다해도 우리는 분명 침범당할 수 없는 우리만의 업무영역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