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더위라도 먹은듯이 종합주가지수가 800선 언저리에서 맥없이
눌러앉아 있다.

이처럼 증시가 약세장일때 주식투자를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정답은 "쉬는 것도 투자"라는 말대로 주식에 투자한 자금을 모두
빼 채권형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상책일수 있다.

그러나 공격적이고 고수익률에 매력을 느끼던 사람들로서는 이런
단순한 방식에만 의존할수는 없다.

최근 금융기관을 퇴직하고 4억5,000만원의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K이사의 경우가 약세장에서 주식투자요령의 사례가 된다.

K이사는 강세장에서는 직접 투자할수 있을 만큼 주식에 식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약세장에서는 은행이나 투신사에 자금을 맡겨 간접투자하는
쪽을 택한다.

그리고 최근같이 약세장보다 더한 침체장에서는 아예 자금을
은행가계금전신탁에 맡겼다가 시장이 호전되면 직접 투자에 나서는
스타일이다.

그의 여유자금 4억5,000만원의 현 주소는 이렇다.

우선 1억원은 안정적인 투신사의 채권형상품에 맡겨두기로 했다.

군복무중인 아들의 유학비용과 딸의 혼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장기공사채형수익증권과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에 각각 5,000만원을
넣었다.

채권형상품은 투신사별로 큰 차이가 없어 현재 거래하고 있는 투신사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이돈 1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3억5,000만원은 주로 간접적인 주식투자에
이용하고 있다.

먼저 1억원은 93년 10월부터 부인과 자녀명의를 동원해 공모주청약예금에
가입해두었다.

원금은 1억원이지만 매매차익을 계속 재투자해와 최근에는 2억5,000만원
으로 늘어나 있다.

공모주청약예금은 제도금융권상품중 최고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공모주가격이 싯가보다 최고30%까지 할인돼 약세장이라도 부지런하기만
하면 큰 수익이 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신증권정책에서 공모주청약예금을 점차 폐지하기로해 여기에다
많은 돈을 계속 묻어둘수는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나머지 2억5,000만원중 5,000만원은 투신사의 주식형수익증권에
맡기고 나머지 2억원은 증시가 좋아질때까지 은행의 가계금전신탁에
예탁하기로 했다.

현재 증시가 워낙 횡보하고 있어 자신이 직접 주식을 사고팔기에는
아무래도 불리하다고 판단한 K씨는 간접투자방식으로 5,000만원만
투신사에 일단 맡긴 것이다.

다행히 최근 투신사가 많이 생겨 회사간 수익률경쟁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투신사의 펀드를 비교해 과거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에 가입한
것이다.

이제 남은 2억원은 직접주식투자자금이지만 아직은 시장에 뛰어들 때가
아니다.

그래서 금리도 연13%수준으로 제법 높고 언제라도 대출을 받을수 있는
은행의 가계금전신탁에 들기로 했다.

K씨는 먼저 은행별로 신탁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작업을 빼놓지 않았다.

운용을 잘해 수익률이 높은 은행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가계금전신탁은 한번들면 최저 1년6개월은 맡겨야 한다.

중도에 찾으면 중도해지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본다.

그러나 가계금전신탁은 수익권담보대출이라 하여 언제든지 예금액의
95%까지 대출을 해주는 장점이 있다.

대출금리도 예금금리보다 1%정도밖에 높지 않기 때문에 금리부담은
연 1%에 불과한 셈이다.

그래서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언제든지 대출을 받아 직접주식투자에
나서겠다는게 K씨의 전략이다.

[[ 도움말 주신분 = 옥치형 (동서증권 법인영업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