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의 LNG(액화천연가스)5~9호선 6척의 입찰에 참여하는
해운회사들이 각기 유리한 금리,수수료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치열한
"선박 금융"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유공해운 대한해운 범양상선
등 입찰 참여 5개 선사들은 한국산업은행그룹과 한국외한은행그룹으로 나뉜
2개 금융단과 활발한 개별 접촉을 갖고 있다.

산은그룹에는 조흥 한일 크레디리요네 DNI등 21개사가 외은그룹에는
제일 신한 CMB 등 11개 사가 각각 포진해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산은그룹은 외형은 크나 사공이 많아 의사결정이
느리고 외환쪽은 의사결정은 빠르나 조달 규모가 적다"면서 "장단점을
면밀히 비교 검토한 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금리수준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조달금액의
2~3%를 차지하는 부대 수수료가 입찰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LNG선의 척당 가격은 2억7천만달러선으로 금융 수수료는 5백만달러대로
추산되고 있다.

금리는 6개월 기준 LIBOR에 0.8~0.9%를 부가하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IBOR(런던은행간국제금리)는 연 5.5~6.0%수준이며 여기에
부가되는 스프레드 금리(BP)의 기존선사와 신규선사간의 차이는
0.1%포인트 이내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입찰 선사들은 금융단에 이미 차입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9일께 회신을 받는대로 거래선을 선택할 예정이다.

선사들은 입찰때 국내외 주간사 은행등이 연대 서명한 확정금융조건
합의서 제출을 통해 LNG선박 건조 자금의 금리와 부대 수수료 수준을
밝히게 돼있다.

입찰 항목중 금융조건의 배점은 30점 계약선가는 60점 운영선사비용은
10점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업계는 국적 LNG1, 2, 4호선 등 3척의 선박 금융을 맡았던 외은쪽의
실적을 의식한 산은쪽이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어
"산업 3척, 외환 3척"등의 팽팽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