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에 예치된 공모주청약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정부가 공모주청약예금에 대한 공모주 배정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키로함에
따라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증권금융에 따르면 증권제도 개편안이 발표되기전 2조7,588억원에
달했던 공모주청약예금 잔고는 증권제도 개편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12일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6일 현재 2조7,028억원대로 떨어졌다.

하루평균 30억원씩 이탈, 19일만에 무려 56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증권제도 개편안에 따라 현재 80%인 공모주청약예금에 대한 공모주
배정비율이 오는 10월에는 60%로 축소되고 매년 20%포인트씩 줄어 99년에는
완전 폐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배정비율이 낮아지면 배정주식수가 줄어들어 그만큼 매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여기다 공모가도 발행사와 주간사가 협의해 시가로 자율결정하도록 하고
있어 시세차익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제도개선으로 공모주 청약보다 은행신탁상품이나
채권에 대한 투자가 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돼 청약예금 이탈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