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만큼 심오한 것은 없다.

"시세는 어렵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려우니까 "시세"가 존재하는 것이지 쉬웠다면 강약이 서로
대립해 매도와 매수가 교차하는 "시세" 그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본래 시세는 "복잡.불투명.불확실"이 대전제로 무릇 "단순.투명.확실"한
상태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시세가 "복잡.불투명.불확실"한 것은 주가가 삼라만상 모두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경제 금융 산업은 물론 환율 정치 사회 전쟁 등 그 대상은 넓고 무한에
가깝다.

이러한 가운데 시세에 참가하는 사람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세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하는 "현재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