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북경 = 이봉구/김영근 특파원 ]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가들은 선진국의 수입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올 상반기중 수출신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각국 정부가 밝힌 올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한국이 전년동기대비
11.8%를 기록했으며 대만의 경우 6.4%, 홍콩 4.3% 싱가포르 10.6%,
각각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증가율 33.2% (한국), 22.6% (대만)
29.1% (싱가포르) 18.6% (홍콩)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이다.

특히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44.2% 증가했으나 올 상반기엔
8.2% 감소했다.

또 이들국가 대부분은 이 기간중 월별로 한 두차례씩 수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둔화세는 선진국의 수입수요가 격감,미국의 경우 작년 12%에서
금년 5월까지 4.7%로 감소됐고 일본은 지난해 22.1%에서 올 상반기중
11.6% 증가에 머문 것이 주원인이다.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제품의 국제가격 하락세도 수출둔화를 부추겼다.

국가별로 홍콩은 미중무역분쟁으로 중국 국영기업의 수입수요가
줄어든데다 중국산 홍콩제품의 대미 재수출마저 타격을 입었다.

싱가포르는 전자부품의 국제가격 하강세로 수출에 고전했고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악화로 방직품 대중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주력품인 의류 완구 플라스틱제품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으며 주요교역상대국인 대홍콩 미국 대만 수출도 모두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감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