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의 23%가 몰려있는 서울시의 시민들은 내국세 총액의 41.6%를
부담하는 등 많은 세금을 내고 있으나 도로포장률, 주택보급률 등은
국내 다른 도시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는 외국 주요도시에 비해 의사1인당 인구수와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등 삶의 질에서도 상당히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뉴욕 파리등 인구 1백만명 이상인 세계
주요도시와 부산 대구등 국내 6대 도시의 각종 통계를 분석한 "95년
도시비교통계" 조사에서 밝혀졌다.

<> 국내 6대도시 비교

= 도시비교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들은 전체 소득세의 49.6%, 법인세의
69%, 부가가치세의 24.8%를 부담하고 있고 1인당 지방세 부담액도
35만8천원으로 국내 다른 대도시 시민들과 비교해 가장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그러나 도로포장률은 서울이 85.27%로 부산 대구 등 국내 대도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고 주택보급률도 67.8 5%를 나타내 대구 71%, 광주 79%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용 보유대수는 대구시가 1가구당 0.42대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대전이 0.41대, 인천이 0.37대, 광주가 0.35대 등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에는 전국 종합병원의 28.1%, 대학교의 25.4%, 은행 점포의
38.2%가 몰려있어 인구에 비해 경제.문화의 집중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의 공업 및 제조업체수는 95년에 2만6백8개로 전국대비
22.3%가 몰려있는 것으로 집계돼 지난 94년 22.7%에 비해 0.4% 포인트
낮아졌다.

또 국내 총생산가운데 서울지역의 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94년
25.5%에서 0.4% 포인트 낮은 25.1%를 보여 수도권 산업집중을 억제하는
정책에 힘입어 경제분야에서 서울의 집중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의 인구는 95년 1천59만6천명으로 전국 인구의 23%를
차지해 94년의 23.7%보다 0.7% 포인트 줄어들었다.

그러나 신도시개발 등으로 고양시와 성남시의 95년도 인구는 94년에
비해 각각 34.5 2%와 10.8 8%가 늘어났다.

재정자립도면에서 서울시는 98%를 보여 다른 국내 대도시에 비해 가장
높았고 부산은 85%, 대구는 90%, 인천은 93% 등을 나타냈으며 광주가
61%로 가장 낮았다.

인구 1만명당 범죄발생 건수에서는 서울이 3백29건으로 최고를
기록했고 광주 3백5건, 대구 2백84건, 부산 2백80건, 인천 2백76건,
대전 2백50건 등의 순위를 보였다.

<> 해외도시비교

= 의사 1인당 인구수의 경우 서울시는 5백70명으로 국내도시 가운데는
최고수준을 보였지만 파리 (1백10명), 도쿄 (2백75명), 뉴욕 (2백22명) 등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낮은 의료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도 서울이 40.9명이나 뉴욕은 14.7명, 파리
19.7명, 도쿄 30.6명, 싱가포르 37.7명 등으로 조사돼 해외 다른 대도시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고 도서관수는 런던이나 도쿄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인당 공원면적은 5.67평방m로 뉴욕 (14.5평방m), 파리 (12.7평방m)
등에 뒤처졌지만 도쿄 (5.01평방m)와는 비슷하고 타이베이 (3.4평방m)
보다는 넓은 수준이었다.

공무원 1인당 인구수 측면에서도 서울시는 2백11명으로 도쿄 (59.4명),
싱가포르 (86.1명), 뉴욕 (36.5명) 등에 비해 현저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서울이 연간 4만6천4백여건으로 도쿄의
5만4천9백여건보다는 낮았지만 파리 (9천6백여건), 타이베이 (2백39건),
싱가포르 (8천8백56건) 등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서울의 범죄발생 건수는 연간 34만8천9백93건으로 런던이나 뉴욕보다는
안전하지만 파리 (30만2천1백62건)나 도쿄 (24만5천8백40건)에 비해서는
위험한 도시로 나타났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