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책을 맡은 소감은.

"부족한 사람이 너무 중요한 일을 맡게돼 감당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각종 지표를 작년과 비교해 보면 많이 나빠졌다.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위기상황이라고는 보지않지만 국제수지 등이
작년에 비해 특히 악화됐다.

그러나 역사적인 흐름에서 보면 지금은 경제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할수 있다.

그동안 경제는 노동이나 자본투입을 늘려 이른바 외연적 성장을 해왔다.

이제는 이같은 방식으로 성장할수있는 단계는 지났다.

생산성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을 비롯한 각종 경제주체나 경제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

-국제수지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국제수지가 나빠진 것은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도체가격 등 주력제품의 수출가격이 폭락한데다 엔화가치하락으로
가격경쟁력도 떨어졌다.

국제수지가 당장 호전될 것으로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경제정책의 주안점을 국제수지방어에 둘 것인가.

"국제수지균형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서민생활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서민생활의 안정을 보장하지 않는 경제정책은 공허하다.

과천에서 컴퓨터를 만지며 경제정책을 생각하는 것과 서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느끼는 것은 다르다"

-서민생활의 안정이 중요하다면 결국 물가안정이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
과제가 된다는 얘기인가.

"서민생활의 안정을 강조한 것은 국민생활과 직결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물가안정에만 너무 치중할 경우 다른 것을 잃을수도 있다.

모든 정책이 조화를 이룰수 있도록 하되 잠재성장능력이 1백% 발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제팀의 정책조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가.

특히 이석채 신임경제수석비서관과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데.

"청와대비서실장때 이수석이 재정경제원차관을 지냈다.

이수석은 능력이 있고 헌신적이어서 콤비가 잘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또 같은 신한국당 소속인 이성호의원과 신상우의원이 각각 보건복지부장관과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임명된데다 다른 장관들도 관계나 학계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어 팀워크는 좋을 것으로 본다"

-의원직은 유지할 것인가.

"당연히 유지할 생각이다.

당과의 관계도 유연하게 협의할 생각이므로 잘 될 것이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