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반과 연초 미국에서 출간돼 관심을 모은 비즈니스관련서
2권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치의 이동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한 "가치이동"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 저 황건 역 세종서적 간)과 세기적인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의 자서전 "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조지 소로스 저 고미선 역 국일증권연구소 간)가 화제의 책들.

"가치이동"은 지난 1월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출간된 "Value
Migration ; Strategies to Preempt the Market of Tomorrow", "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는 95년 7월 선보인 "Soros on Soros ; Staying Ahead
on the Curve" (존 와일리 & 선 간)를 옮긴 것이다.

먼저 "가치이동"의 문제제기는 어제의 일류기업이 오늘날에는 2류
혹은 3류기업으로 전락하는 반면 어제의 2류기업이 새롭게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기업전략자문회사 코퍼레이트 디시즌즈(CDI) 부사장인 저자가 제시한
해답은 바로 사회와 개인의 가치변화에 따른 기업 및 기업제품에 대한
가치이동.

그 속에서 그는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가치를 잡기위한 사업설계
(Business Designs)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즉 사업품목의 선정 및 특화, 자체작업과 외주작업 선정, 자체자원의
배정, 시장판매 및 고객이익 창출, 이윤실현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사업설계야말로 앞으로의 기업장래를 좌우하는 관건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가치이동을 파악할 수 있는 여러 방법과 현실적용법을
기술한 저자는 경영자가 알아야 할 7가지 패턴을 정리해 놓았다.

복수방향의 이동, 제로수익산업으로의 이동, 고단위 이동, 복수부문이동,
통합에서 전문화로, 재래식 판매에서 저가유통으로, 재래식 판매에서
고급해결책으로 등이 그것.

세종서적은 "가치이동"을 시작으로 하버드비즈니스스쿨출판부가
발간하는 도서를 엄선, 하버드비즈니스스쿨출판부 경제.경영총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는 20세기의 마이더스, 금융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소로스의 금융이론과 인생회고담, 정치분석과
개인철학에 얽힌 이야기를 인터뷰형식을 빌려 풀어놓고 있다.

인터뷰는 소로스의 친구이자 모건 스탠리의 투자전략가인 바이런 빈과
독일 언론인 크리스티나 쾨넨이 맡았다.

투자와 국제금융, 지정학 박애주의, 지구촌의 변화 등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소로스의 성장배경 및 투자이론과 실전이론에 대한 이야기,
소로스재단 및 열린사회연구소 활동과 그만의 독특한 투자전략과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또 부록 "조지 소로스의 글모음"에는 열린사회와 닫힌사회, 유럽해체의
전망, 헤지펀드와 역동적 헤징에 관한 강연문과 증언문이 실렸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