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미용상으로도 보기에 좋지 않지만 성장기 청소년에게
정서불안을 가져오고 중년까지 계속되기도 해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여드름은 세월이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가라앉지만 손으로 짠다고
해서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오래돼 염증이 심해지면 반흔이 형성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해야만 하는 질환이다.

여드름은 흔하지만 생기는 원인이나 치료법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들도 치료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여드름은 남성호르몬의 비정상적인 작용, 정신적 스트레스, 덥고
습한 기후, 기름기 많은 화장품의 지나친 사용, 여드름을 짜거나 만질때
생기는 자극, 유전적 요소 등으로 생긴다.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전덕규교수(피부과)는 "부신피질호르몬제
(스테로이드제제) 항결핵제(아이나) 정신병치료제(딜란틴) 브로마이드계
수면제 항생제 심지어 소화제 등의 약물을 장기적으로 계속 사용해도
여드름이 유발 또는 악화된다"고 지적한다.

여드름은 우선 바르는 약으로 국소치료할 수 있다.

벤조일퍼옥사이드 에리스로마이신 클린다마이신 아젤라인산 등의
항균제를 포함한 연고 또는 액제를 바르는데 증상의 특징에 따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시판제제중 여드름균에 대한 항균력은 벤조일퍼옥사이드제제가
가장 우수하다.

이 제제를 사용하면 한두달 피부가 벗겨지게 되는데 이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피부건조나 홍반 등 부작용이 심하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클린다마이신과 에리스로마이신은 고름이 잡히는 농포성 여드름에
효과가 좋지만 면포(약간 붉은 좁쌀크기의 여드름)와 오래돼 모낭벽이
파괴되고 진피까지 각화된 낭종성 여드름에는 효과가 적다.

다음으로 테트라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에리스로마이신 클린다마이신
등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들 항생제는 오래 먹으면 위장장해, 청력 및 시력저하, 치아착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2개월 이상 먹을 때는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이밖에 환부에 대고 누르면 여드름안의 고름과 피지가 밀려들어오면서
터져 배출되는 압출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시원한 느낌을 주고 여드름제거에 효과적이다.

접촉시 자극으로 흉이 커질 수 있으며 짜내야할 시기에 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켈로이드(비후성반흔)성 여드름이나 여드름흉터제거에는 탄산가스
레이저치료가 유용하다.

탄산가스 레이저치료기는 강력한 열에너지를 내면서도 주위의 정상
조직에 대한 열손상을 극소화하며 넓은 부위를 단시간내에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치료후 1주일동안 햇볕을 쬐지 않고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1회수술비는 30만~50만원선.

여드름은 예방하기가 쉽지 않지만 우선 하루에 4번이상 얼굴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균제가 섞인 약용비누를 쓰는 것이 좋다.

유분이 많거나 피부건조 및 자극을 일으키는 비누와 화장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생리불순이나 소화불량 등도 여드름을 악화시키므로 전신건강유지가
강조된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