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간호 처방 수납 안내와 같은 병원업무는 물론 의학정보검색등
연구분야에서도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게 우리병원
전산화의 특징입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조현찬기획실장(임상병리과 교수)은 진료차트
병리검사지 처방전 회람등 "서류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막바지작업이
얼마남지 않았다며 전직원이 강한 컴퓨터마인드로 무장돼 있다고 자랑한다.

이병원의 돋보이는 강점은 LAN(구역내통신)을 병원 곳곳에 깔아
인터넷을 인트라넷으로 활용하는 것.

강동성심병원은 데이콤회선으로 인터넷과 연결했고, 병원내 300여개 PC는
LAN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게 했다.

94년초 시작된 전산화에 투입된 비용은 모두 40억여원.

조실장은 "수백억원 이상을 투입한 재벌병원보다 전산화활용 측면이나
직원들의 컴퓨터마인드가 앞서있다"며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반직원들도
컴퓨터를 이용해 병원내 다른 부서사람에게 전자우편으로 회람을 돌리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꺼내쓰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고 들려줬다.

이병원은 최근 희망하는 전직원에게 전자우편ID를 부여했다.

가정의학과 임상병리과를 비롯한 대다수 교수들은 인터넷에
개인홈페이지를 자체제작, 개설할 정도의 수준에 올라와있다.

10월말께 개설할 예정인 한림대의료원 인터넷홈페이지
(http://www.hallym.or.kr)도 원내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성체계공모를 실시,
외주없이 자체제작키로 했다.

조실장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병원전산화는 정말 돈이 된다"고
말한다.

"데이콤에 지불하는 전화료는 한달에 100여만에 불과합니다.

의학 CD롬 타이틀을 구입해 전자도서관을 마련하고 모든 의사가 여기에서
정보를 뽑아 쓰니 연간 1억5,000만원이 소요되던 도서구입비도 1,000여만원
으로 줄었습니다.

병원업무효율을 높임으로써 생긴 경제적 효과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지요"그는 앞으로 한림대의료원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개설되면
지역개원의와의 협력체제구축에 큰몫을 할 것이라고 들려준다.

병원인근 개원의들에게 최신의료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이 의뢰한
중증환자들의 진료내역을 인터넷으로 개업의에게 통보해줌으로써
1, 2차 의료기관과 3차의료기관간의 조화로운 역할분담을 이룰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실장은 "인터넷게시판에 올린 병원회람을 보지 않아 생기는 불이익은
업무태만으로 간주된다"며 "컴퓨터마인드가 병원전체에 확산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을 겪긴 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스럼없이 컴퓨토피아를
즐기고 있다"고 들려줬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