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제지와 신대양제지가 통합경영체제를 구축하면서 2000년까지
1백만t의 골판지원지 생산설비를 갖추기로 하는등 대대적인 국제경쟁력
제고작업에 나섰다.

국내 최대의 골심지와 이면라이너지 생산업체인 이들은 기업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되 경영은 통합관리하는 독특한 운영체제를 갖추고
대대적인 설비증설과 사업재구축에 나섰다.

우선 연산 63만t수준인 골판지원지 생산능력을 올연말까지 80억원을
투입, 70만t으로 확장하고 3년내 2천억원을 추가 투입해 30만t규모의
설비를 증설한다는 것이다.

증설은 주로 대양제지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올해의 증설은 안산공장에서 실시하며 30만t 추가설비는 시화에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화에 갖고 있는 부지 7천평에 인근부지 8천평정도를 추가
매입키로 했다.

증설을 통해 전체 생산능력이 1백만t 체제를 갖추게 되면 국내수요의
40%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규모의 경제를 갖출수 있게 된다.

특히 원료의 대량 공동구매로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수 있고 간접
비용도 큰폭으로 줄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하고 현재 10%수준인 수출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노후설비는 과감하게 정리키로 하고 연산 3만3천t의 생산능력을 갖춘
대양제지 군포공장을 최근 폐쇄했다.

이 공장은 25년동안 가동해와 설비가 낡았다.

4천평규모의 부지는 물류창고로 활용하고 있으며 추후에 아파트건립등
타용도로 개발키로 했다.

대양제지는 70년 권혁용(65)씨가 창업했고 신대양제지는 동생인 권혁홍
(55)씨가 82년 설립한 업체로 골판지원단에 쓰이는 구불구불한 골심지와
뒷면의 판판한 라이너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이들 2개사는 경영의 효율화와 국제경쟁력제고를 위해 통합 경영체제를
구축, 최근 형이 양사의 회장을 동생이 사장을 각각 맡았다.

경영통합후 서울 여의도와 퇴계로에 있던 서울사무소를 서초동으로 통합
하고 영업과 해외마케팅도 공동으로 나서는등 시너지효과의 극대화를 추진
하고 있다.

권회장은 "지난 25년동안 외국제품이 국내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어적
의미의 국제경쟁력강화에 치중해왔다면 이제부터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
으로 나서는 공격적의미의 국제경쟁력강화에 촛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골심지와 라이너지는 연간 수요 2백t중 수입품은 불과 몇만t에
그칠 정도로 외산을 몰아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판매총대리점제를 채택해 연간 2~3회 해외순방하면서 이들
대리점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해외마케팅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양사의 공통업무를 통합 관리함에 따라 장점을 살리고 이중지출을
줄이는등 경비절감도 동시에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양사는 그동안 각자 영업을 해오면서 때로는 한 거래처를 두고
경합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제는 사이좋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신대양제지는 지난달말 능률협회가 조사 발표한 상장사 우량도조사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