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성수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행사들이 뒤늦은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을 잡기위해 파격적인 가격할인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화관광, 온누리여행사, 씨에프랑스 등 대형
여행업체들은 이달 중순을 고비로 여행성수기가 막바지로 접어들게 되자
특정일을 정해 최대 30%까지 요금을 할인해주는 한정 기획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가족할인, 사전예약할인 등 다양한 할인조건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이 성수기가 채 끝나기 전에 여행사들이 할인상품을 다투어
마련하고 있는 것은 최근 경상수지가 극도로 악화되고 해외 퇴폐.보신
관광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성수기에 대비해 이미 다량으로 확보해 놓은 항공좌석을 처분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한화관광은 오는 20일 출발하는 호주.뉴질랜드행 8일짜리 상품의
경우 1백49만원에서 1백9만원으로 27%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16일
출발하는 호주 5일상품도 1백9만원에서 79만원으로 30% 가량 가격을
할인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오는 30일 출발하는 대양주 코스로 또 한차례
할인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진여행사는 성수기에 2백만원을 훨씬 넘는 유럽 7개국 일주 12일짜리
여행상품을 오는 22일 1회만 출발하는 조건으로 1백70만원대에 출시했으며
성도여행사도 호주.뉴질랜드 8일코스를 이달 23일부터 3차례에 걸쳐
20만원 할인된 요금으로 출발시킬 계획이다.

삼홍여행사는 중국행 4일짜리 상품을 69만원에서 49만원으로 29%
할인해 한정기획상품으로 선보였으며 씨에프랑스도 오는 16,23일
출발 동남아 5일코스를 10-15% 할인된 요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온누리여행사는 유럽 8-14일코스를 1백50만-2백10만원에 판매하면서
가족단위여행일 경우 2인가족은 5%, 4인가족은 7%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밖에 동서여행사 등 다른 여행사들도 출발 2개월전에 5-10%를
할인해주는 사전예약할인제를 적용하는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올 여름은 지난 6월말부터 해외여행시장이
조기에 달아오르자 지난달말부터는 보신관광 여파와 사치.호화관광으로
인한 여행수지악화 등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하면서 해외여행수요가
주춤해진 상태"라며 "막바지 성수기 여행객을 유치하고 이미 확보한
항공권을 처분하기 위해 예년보다 앞당겨 대폭적인 할인요금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