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 = 김영규 특파원 ]

올 2.4분기중 유럽PC시장의 성장율이 독일의 판매부진 등으로 크게
둔화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유럽판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장조사업체인 미데이터퀘스트 유럽현지법인의 집계를
인용, 이기간중 유럽내 PC판매규모가 3백5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백33만대)보다 6.8%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5% 판매감소를 기록했던 지난 93년 3.4분기이래 가장 낮은
성장율이다.

유럽의 PC시장 성장율이 이처럼 둔화된 것은 유럽최대의 PC시장인
독일에서 경기침체로 일반및 기업용 PC판매가 모두 저조했기때문으로
분석됐다.

독일의 이기간중 PC판매량은 81만1천1백7대로 전년동기대비 겨우
7백3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탈리아에서도 29만4천8백92대로 3%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데이터퀘스트의 스티븐 브라지에르 시장분석가는 "올 3.4분기에도
유럽의PC판매부진은 지속될 것이나 독일의 경제가 예측대로 호전될 경우
4.4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업체별 유럽시장 점유율은 컴팩이 전년동기대비 1.5% 포인트 떨어진
12.3%로 1위, IBM이 0.3% 포인트 상승한 9.7%로 2위를 유지했다.

반면 휴렛패커드는 0.5% 포인트 늘어난 5.5%의 점유율을 기록,
애플컴퓨터 (4.6%)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