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 푸른 하늘, 넘실대는 파도"

8일 오전 포항 오천에 위치한 해병 00부대.

전투복으로 차려입은 남녀 직장인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공중낙하 훈련을
받고 있었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포스데이타가 지난 4월 대리로 승진한 직원 61명을
포함, 승진자 77명을 해병대에 위탁,극기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

이 가운데 여사원은 22명.

7일 입소한 이들 직장인 훈련병(?)은 10일까지 3박4일간 공수훈련에서부터
유격, IBS(고무보트 도하)훈련, 야간행군등 해병들이 받는 전훈련을
압축해 받는다.

훈련기간중 매일 6시에 기상, 구보와 체조로 시작하는 이들의 일과는
10시 취침에 들때까지 쉴틈 없이 짜여져 있다.

지난해 여름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이 부대에서 극기훈련을
실시했다는 포스데이타는 "올해엔 승진자로 대상을 확대했다"며 "이 훈련을
통해 도전의식과 조직내 공동체 의식이 함양될 것"으로 기대.

특히 팀워크가 중시되는 SI업종 특성상 역경속에서 단결을 확인할수 있는
이같은 군대식 극기훈련은 업무효율 제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