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은 긴급한 재정위기 상황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위한
방안의 하나로 앞으로 3~5년 안에 아시아 중앙은행을 설립할수도 있다고
버니 프레이저 호주 중앙은행 총재가 8일 말했다.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간 보다 밀접한 협력관계를 추진해온 버니
총재는 지난 94년 발생한 멕시코 페소화 폭락 사태같은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금과 같은 느슨한 다자간 통화협력 관계만으로는 적절히
대응하기 곤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현존 체제로는 시장 변화 상황을 따라갈 수 없다"면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둔 국제결제은행 (BIS)과 같은
성격을 가진 은행을 독자적으로 설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서방 중앙은행들이 가입해있는 BIS는 자금의 차입과 대출을
비롯, 감독기능까지 수행하는 국제통화기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아시아 지역 11개국 중앙은행으로 이뤄져있는 동아태중앙은행
집행위는 최근 은행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이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상설 실무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이 11개 나라는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중국 홍콩 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