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담동 유림빌딩 지하1층에 있는 토속음식전문점 "토담골"(대표
이영춘.548-5114)은 정갈하고 푸짐한 시골요리로 고향의 맛을 재현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랑하는 요리는 "토담골정식"과 이대표가 직접 개발한
"돌솥콩비지" "꽁보리열무비빔밥" 등.

1인분에 2만원인 "토담골정식"에는 조기구이 불고기 동태전 호박전
된장찌개 북어찜 잡채 더덕무침등 주요리와 호박잎 취나물등 쌈이 나오고
계절에 따라 10여가지의 산나물 밑반찬이 더해진다.

쌈장은 재래식 조선된장에 감자 파 청양고추등을 썰어넣고 끓이는데
얼큰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

"돌솥콩비지"(8,000원)는 국산콩을 맷돌에 갈아 곱게 걸러낸 콩비지에
갈비 김치 양념등을 넣고 끓여낸다.

부드럽고 맛깔스러워 30~40대 직장인이 즐겨 찾는다.

여름철 입맛없는 손님에게 인기있는 "꽁보리열무비빔밥"(8,000원)은
꽁보리밥에 열무김치 쌈장 깨소금 참기름등을 넣고 비벼먹는데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콤하다.

시원한 열무와 구수한 꽁보리밥이 고향을 그리는 중장년층의 향수를
달래준다고.

젊은여성들이 좋아하는 "녹두전"(1만3,000원)은 녹두를 갈아 고사리
숙주나물등 나물류와 양념을 함께 넣고 부친다.

외국인도 많이 찾는 "낙지볶음사리"(2만5,000원)는 동해산 낙지에
당근 대파 호박등 야채와 마늘 홍고추 고춧가루등 양념을 넣어 볶은다음
국수사리를 곁들인다.

국화주 안동소주 법주등 전통주와 즐기는 "족발"(2만3,000원)과
"제육굴보쌈"(2만원)도 별미.옛날 대가집을 축소해 놓은듯한 실내에
들어서면 생나무와 진흙을 사용한 벽면과 절구통 와등 갓 고가구등
소품들이 아늑한 시골집을 연상시킨다.

이대표는 "가족의 식사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아침마다 직접 재료를
구입하고 모든 요리를 시식해본다"고.

좌석 102석.

오전11시30분~오후3시, 오후4시30분~10시(연중무휴).

주차 20대.예약가능.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