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9일 "한반도에 유사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 국내에서 남.북한
조직간에 시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가지야마 세이로쿠 일본
관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서대원 외무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국통일에 대해 비우호적인 생각을
언급한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일본의 국법을 준수하고 일본사회에
건설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재일한국인에 대한 경계심을 조장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서대변인은 "정부로서는 이 기회에 일본의 지도층 인사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과 참다운 선린우호 정신에 입각해 양국간 진정한 미래지향적인 관계의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