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켄터키주 발할라GC = 김흥구 < 골프전문기자 > ]]

<>.제78회 USPGA선수권은 왼손잡이 골퍼가 주도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는 필 미켈슨 (미국)이 선두에 나서더니 3라운드에서도
역시 왼손잡이인 러스 코크란 (37, 미국)이 단독선두를 마크했다.

이곳시간 10일 미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 (파72.7,144야드)에서
벌어진 3일째 경기에서 러스 코크란은 7언더파 65타의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며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선두가 됐다.

코크란은 이날 버디만 7개 잡았다.

공동 2위는 미투어의 베테랑들인 비제이 싱 (피지)과 마크 브룩스
(미국).

스코어는 선두와 2타차인 합계 9언더파 207타이다.

비제이 싱은 3일연속 69타를 쳤고 브룩스는 이날 15번홀 (파4) 이글이
2위도약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닉 프라이스, 필 미켈슨, 스티브 엘킹턴,
그레그 노먼 등 쟁쟁한 선수들이 1타간격으로 뒤를 받치고 있어 최종일
우승향방은 극히 오리무중인 양상이다.

<>.코크란은 켄터키가 고향으로 이곳 팬들의 절대적 성원을 등에 업고
있는 선수.

그는 루이빌에서 3시간거리인 파두카라는 소읍 (인구 4만5,000명)에
살고 있다.

83년 투어입문이래 우승은 1승이고 지난해 상금랭킹은 131위이며
금년시즌 랭킹은 63위.

금년엔 20개대회에 출전, 12개 대회에서 커트오프를 미스했다.

목 디스크증세가 있는 그로서는 놀랄만큼 잘 친셈.

그는 이날 18개홀중 16개홀에서 파온을 시켰고 14개홀 (파3홀제외)중
13개홀에서 페어웨이적중률을 보였다.

총 퍼트수도 28개 (8개홀 원퍼트)에 그치며 첫날 케니 페리가 세운
코스레코드를 1타 경신했다.

코크란이 신들린듯 버디를 잡아 나가는 사이 전날까지 10언더파로
선두였던 필 미켈슨(26)은 후반들어 급전직하했다.

미켈슨은 이날 "프로들에게는 역시 파5홀이 버디 홀이고 가장 무서운
홀이 파3홀임"을 입증했다.

그가 잡은 2개의 버디는 모두 파5홀 (2번, 7번홀)이었지만 4개 파3홀중
두군데 (8번, 11번홀)에서 보기로 무너졌다.

파3홀 부진이 결국은 후반 13번홀의 더블보기 등 39타로 이어져 이날
74타나 치게 만들었다.

<>.메이저에서 예견은 금물.

노먼같은 거물도 매스터즈에서 뒤집힌 반면 US오픈에서는 의외로
스티브 존스 (미국)가 우승했다.

추격자들 입장에서는 코크란이 "다소 허약한듯한" 인상을 줄 것이다.

특히 이번 발할라GC는 US오픈의 오클랜드힐스나 영국오픈의 로열
리덤과 같이 막바지를 견뎌내야 하는 코스가 아니라 막바지에 버디
등으로 "떠야 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18번홀 (파5)버디나 이글로 드라머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전날의 커트오프 (1오버파까지 81명 통과)에서는 91년 우승자
존 데일리를 비롯 이곳 설계자인 잭 니클로스, 그리고 데이비스 러브3세
등이 모두 2오버파 146타로 탈락했다.

US오픈 우승자 스티브 존스도 7오버파 151타 (76-75)로, 일본의
점보 오자키도 154타 (75-79)로 탈락.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