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갈산영업소의 영업직 사원 김철웅씨(30).

고졸 학력의 그는 한달 평균 10대의 자동차를 팔고있는 모범 사원이다.

그가 자동차 영업직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 93년 10월.

당시 다니던 관리직 직장을 과감히 버리고 자동차회사에 입사했다.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직장생활을 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격상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활동적인 일을 좋아하는 터라
나의 성격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를 나름대로 생각하다 자동차 영업직을
선택했죠"

김철웅씨는 전직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

그가 자동차영업직을 선택한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고졸학력이 전부인 터라 전직장에서는 승진과 급여 등에서 대졸출신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몇년후 직장인으로서의 자신의 한계가 금방 보였단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돈을 많이 벌수도있고 아주 못벌수도 있다는
자동차영업직의 속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정한 프로가 된 기분입니다"

그는 지금 연2,500만여원을 받고 있다.

전직장에 계속있었을 경우와 비교하면 약1,000만원이 차이가 난단다.

김철웅씨는 입사 초기에는 한달에 기껏해야 2~3대 팔기도 힘들었다.

빌딩숲을 누비며 명함을 돌리기도 하고 각종 모임에 열심히 참가하기를
2년.

이때부터 판매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금은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한달 7~8대는
무난히 팔수 있단다.

자동차영업은 꾸준한 고객관리가 생명이라는 김철웅씨는 신상품 소개
카탈로그, 회사에서 나오는 각종 경품 등을 기존 고객에게 성심껏 전달했다.

때로는 자기 돈으로 자동차용소화기 햇빛 가리개 등을 사 고객에게 주기도
했다.

그는 "고객이 나에게 자동차를 사 돈을 많이 벌었다고 전화해 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고객이 자신의 사업 행사의 초청장을 보내오기도 한단다.

김철웅씨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직업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다.

그간 쌓아온 자동차판매 노하우를 살리면 시간을 투자한 만큼 결과를
얻을수 있어 너무도 "정직한"직업이란다.

그러나 최근 밀물듯이 몰려드는 외국차에 국산차가 밀리는 것 같다며
아쉬워한다.

"성능이나 가격, 애프터서비스 면에서 우리차도 뒤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외국차라면 무조건 선호하는 사람들을 볼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자동차판매 노하우를 더 쌓아 훗날 독립 딜러점을 개설하는게 김철웅씨의
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