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고급소주 소형캔맥주등 신제품 시판이 대폭 늘면서 가격및 용량을
둘러싼 업체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후발업체가 가격과 용량변화를 통해 선발업체의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고급소주의 경우 지난 3월 보해양조가 국내최초로 프리미엄소주 김삿갓을
시판해 대히트를 치자 6월들어 진로가 용량과 가격을 기존의 고급소주보다
훨씬 낮게 책정한 "참나무통맑은소주"를 내놓았다.

참나무통맑은소주가 기존의 고급소주보다 300원이상 싼 645원에 출고되면서
업소주인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높은 마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현재 업소에서 참나무통맑은소주는 출고가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김삿갓"
"청산리벽계수"등 타사의 고급소주와 같은가격에 팔리고 있다.

참나무통맑은소주는 또 용량이 300ml로 타사제품(360ml)에 비해 적어 업주
입장에서는 두병이상을 고객에게 권유할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소형캔맥주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맥주가 지난 6월21일 업계에서 맨 먼저 250ml 용량의 소형캔맥주를
시판하자 진로와 OB맥주가 이보다 용량이 10ml 적은 소형캔맥주를 각각
내놓았다.

소비자입장에서 10ml 차이는 느낄수 없는 정도이지만 한달에 300만캔이상을
팔고있는 선발업체로서는 상당한 원가부담을 안게된 셈이다.

반면 후발업체는 적은 용량제품을 같은 가격에 팔고 있어 상대적인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