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서울 S상고 2학년 1반의 "상업경제" 수업시간.

30명의 학생이 모뎀과 전화회선이 필요없는 교육용 인터넷 시스템에
동시에 접속해 각국의 화물운임체계를 비교하고 있다.

이해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전자칠판을 통해 보충설명을
해준뒤 칠판에 쓴 내용을 프린터로 출력해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다음 수업인 "문서실무" 시간에는 교실 앞쪽의 대형 스크린에 제대로
작성된 기안용지와 잘못 작성된 기안용지가 나란히 올라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한 비교인만큼 학생들은 쉽게 그 차이점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인다.

첨단 교육기자재에 의한 미래의 "분필 없는 교실"의 한 단면이다.

상업교육연구회 (회장 신휘창 경기상고교장)와 한국경제신문사는
교육부 후원으로 "분필없는 교실"세미나와 교육장비전시회를 19일 오전
10시 경기상고에서 개최한다.

21세기 선진 교실의 가능성을 점검해 보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글과컴퓨터 엘렉스컴퓨터 동원정밀 동아멀티미디어 삼성전자 등 8개
업체의 첨단 기자재를 활용한 공개수업.

동원정밀은 모뎀과 전화회선 없이 32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교육용 인터넷 시스템을 이용, 상업경제 수업을 시연해 본다.

엘렉스 컴퓨터는 CD롬 타이틀 제작, 화상회의, 가상현실 (VR) 시스템
구현 등 상업디자인 실무교육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애플 미디어
툴 2.0&퀵 타임 VR"프로그램을 내놓는다.

동아멀티미디어는 컴퓨터나 VTR등에 연결해 CD롬 타이틀 또는 비디오
테이프의 수록 내용을 대형 스크린에 옮길 수 있는 빔 프로젝터를 통한
문서실무교육을 실시한다.

한글과컴퓨터는 데이터 베이스 관리 프로그램인 "어프로치", 회계
관리 프로그램 "로터스",일정관리 프로그램 "오거나이저", 기획안
작성 프로그램 "프리랜서 그래픽스" 등이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는
"한글 오피스 96"소프트웨어를 통한 회계 및 사무처리 수업을 선보인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교안작성 문제출제및 채점과 학생관리 등을 컴퓨터를
통해 할 수 있는 "매직스쿨"을, 성우데이타는 판서 내용을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전자칠판을 내놓는다.

또 한국AVNET는 교육용 멀티미디어 네트워크인 "애브네트"를, 감퓨타는
한글의 초.중.종성을 한꺼번에 누를 수 있는 초고속 키보드인 "감퓨타"에
의한 공개수업을 진행한다.

한휘창 상업교육연구회장은 "첨단 기자재를 이용한 교실개혁 역시
교육개혁의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라며 "이번 행사가 교단 선진화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교사들의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