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장관들은 우리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덜기위해 우선은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게 급선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이상론을 펼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아내고 또 이미 발표된 조치들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 믿음을
얻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승수부총리 취임이후 지난10일 처음 열린 경제장관 간담회자리 역시
"대안"보다는 "신뢰회복"으로 자연스레 의견이 모아졌다.

한번 정해진 일은 우왕좌왕하지말고 일사불란하게 밀고 나가자는 것도
이자리에서 재삼 강조됐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평소 참석하지 않던 외무장관과 정무장관까지 나와
새 경제팀의 출범에 따른 비경제부처의 기대를 전달했다.

<>.한부총리는 이날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제고및 경제현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경제관료들이 현장에 나가 발로 뛸 것을 주문했다.

한부총리는 "지역구에 가보면 정부발표를 믿지 않는 국민들이 의외로
많다"며 "경제장관의 3분의 1정도는 지방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정부정책등을 설득하는 노력을 펴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부총리는 "경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국민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며 그 예로 물가를 지목했다.

특히 이미 발표된 정책의 진행상황을 직접 점검하는 확인 행정을 해줄
것과 함께 열심히 일한 공무원은 인사에 있어 우대받을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도 당부했다.

<>.다른 경제부처장관들도 부처간 조율과 팀워크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물가안정을 지목, 물가안정에 경제부처 전체가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

또 필요하다면 거시경제 전반의 목표와 각종 시책의 우선순위를 재점검해
보자는 견해도 제시됐다.

이날 간담회엔 김덕룡정무1장관이 참석해 눈에 띄었는데 김장관은 "그간
국민들이 정부정책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며 "이번 개각을 계기로 뭔가가
바뀌어질 것이라는 국민적인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장관은 "재계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규제완화조치에도 불구,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기업에서 규제완화안을 마련, 정부가
검토하는 방식도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