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화학이 3년만에 한 자리수 외형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려화학의 올 상반기 매출은 2,400여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225억원)에 비해 7.8% 증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은 5,000억원정도로 전년(4,557억8,000만원)대비 9.7%
늘어 지난 93년(5.1%)이후 3년만에 한 자리수 매출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과 95년에는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각각 22.3%와
15.9%의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고려화학의 매출이 이처럼 둔화되고 있는 것은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화학은 매출둔화와 설비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될
전망이다.

증권사 업종분석가들은 올해 이 회사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135억원과 110억원정도로 지난해(각각 266억원과 232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45억원이던 감가상각비가 올해는 6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고
금융비용도 증가, 매출원가율이 75.4%로 지난해에 비해 1.1%포인트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전북 완주에 도료와 에폭시 등을 생산하는 분공장을
준공했고 현재도 10월 완공을 목표로 아산에 바닥재공장 건설을 추진중으로
지난 2년간 2,650여억원을 설비신증설에 투입했으며 올해도 약 7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