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중기 <증권예탁원 사장>..유가증권대차제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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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끼리 유가증권을 빌리고 빌려주는 "유가증권 대차제도"가
오는 9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 제도의 도입에 중추역할을 담당할 증권예탁원의 정중기사장에게
의의와 배경을 들어본다.
-유가증권 대차제도란.
"유가증권 대차란 기관투자가들이 주식과 채권 등(일단계로 주식에만
한정)을 빌리고 빌려주는 것으로 자금시장의 콜시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서로 증권을 대차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공식적인 시장이 아니어서 상대를 찾기도 어려웠고 정해진 규칙도 없어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이 제도 도입의 추진 배경은.
"증권예탁원은 현재 200조원어치이상의 유가증권을 보관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에 맡겨놓은 예금과 달리 예탁된 증권에서는 이자와 같은
운용수익이 생기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따라서 예탁증권의 활용방안을 연구한 끝에 유휴 보유증권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다면 새로운 수익자산이 될 것이라는데서 비롯됐습니다"
-중개기관 역할을 증권예탁원이 맡는 이유는.
"증권예탁원은 국내 유일의 유가증권 중앙예탁기관으로 대차제도를 이용할
기관투자가들의 보유 유가증권이 집중예탁돼 있습니다.
따라서 증권예탁원은 유가증권 보유현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실물
이동없이 장부상 계좌이체만으로 대차를 신속하게 결제할 수 있는 등
이 제도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증권금융의 대주제도와 유사한데 차이점은.
"대주제도는 증권금융이 개인을 상대로 주식을 일방적으로 빌려주는
제도인데 비해 대차는 기관투자가가 서로 증권을 빌리고 빌려준다는 점이
다릅니다.
대주의 재원은 증권금융이 융자를 해주고 담보로 잡은 주식이지만 대차되는
주식은 예탁자인 기관투자가의 여유주식이라는 점도 다르지요"
-이 제도 도입으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는 것은 아닌지.
"대차가 이뤄지면 차입된 물량만큼 매도물량이 늘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매도한 주식의 상환일이 되면 다시 사들여 상환해야 하므로
매도대금은 시장의 잠재 수요로 남게돼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약세장에서 매도물량증가로 하락폭이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별도 조치를 검토중입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
오는 9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 제도의 도입에 중추역할을 담당할 증권예탁원의 정중기사장에게
의의와 배경을 들어본다.
-유가증권 대차제도란.
"유가증권 대차란 기관투자가들이 주식과 채권 등(일단계로 주식에만
한정)을 빌리고 빌려주는 것으로 자금시장의 콜시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서로 증권을 대차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공식적인 시장이 아니어서 상대를 찾기도 어려웠고 정해진 규칙도 없어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이 제도 도입의 추진 배경은.
"증권예탁원은 현재 200조원어치이상의 유가증권을 보관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에 맡겨놓은 예금과 달리 예탁된 증권에서는 이자와 같은
운용수익이 생기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따라서 예탁증권의 활용방안을 연구한 끝에 유휴 보유증권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다면 새로운 수익자산이 될 것이라는데서 비롯됐습니다"
-중개기관 역할을 증권예탁원이 맡는 이유는.
"증권예탁원은 국내 유일의 유가증권 중앙예탁기관으로 대차제도를 이용할
기관투자가들의 보유 유가증권이 집중예탁돼 있습니다.
따라서 증권예탁원은 유가증권 보유현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실물
이동없이 장부상 계좌이체만으로 대차를 신속하게 결제할 수 있는 등
이 제도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증권금융의 대주제도와 유사한데 차이점은.
"대주제도는 증권금융이 개인을 상대로 주식을 일방적으로 빌려주는
제도인데 비해 대차는 기관투자가가 서로 증권을 빌리고 빌려준다는 점이
다릅니다.
대주의 재원은 증권금융이 융자를 해주고 담보로 잡은 주식이지만 대차되는
주식은 예탁자인 기관투자가의 여유주식이라는 점도 다르지요"
-이 제도 도입으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는 것은 아닌지.
"대차가 이뤄지면 차입된 물량만큼 매도물량이 늘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매도한 주식의 상환일이 되면 다시 사들여 상환해야 하므로
매도대금은 시장의 잠재 수요로 남게돼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약세장에서 매도물량증가로 하락폭이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별도 조치를 검토중입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