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는 현재 원화가치가 고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수출주력
업종인 선박 반도체 자동차의 경우 적정환율과 실제환율간의 차이가 심하다
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무역협회는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는
적정환율은 달러당 평균 823원으로 현재의 실제환율 814원에 비해 9원(1.1%)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에 조사했을 때의 적정환율인 달러당 790원에 비해 33원
상승한 것인데 무협은 그동안 엔화가치가 달러당 104엔에서 108엔으로
절하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업종별로는 선박업체들이 보는 적정환율이 달러당 845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반도체가 840원 자동차 828원 등의 순이었다.

무협은 이처럼 수출주력업종의 적정환율이 실제환율과 큰 괴리를 보이고
있어 적절한 원화절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수출부진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