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표준화전쟁 시대' (7) 반도체..끝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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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타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공통된 목표다.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MPU)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칩=팬티엄"이라는
등식을 공식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인텔.
사실상 업계표준으로 자리잡은 인텔의 철옹성을 깨뜨리기 위한 싸움이 곧
세계 반도체 업계들의 전략인 셈이다.
이들 인텔 대항전에 나서는 업체들은 크게 3개 군단으로 나뉜다.
인텔 호환칩으로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는 인텔편승파, 인텔 비호환칩을
무기로 도전하는 정면승부파, 저가칩에 주력하는 틈새시장파.
어드벤스트마이크로디바이스(AMD), 사이릭스등은 인텔편승파의 대표주자다.
이들 업체가 만든 칩은 인텔제품과 완벽한 호환성을 가진다.
컴퓨터에서 인텔칩을 뽑아내고 이들 업체들의 제품을 바꿔 끼워도 아무
문제없이 소프트웨어가 잘 돌아간다는 얘기다.
이들의 전략은 인텔호에 편승, 인텔 아성을 잠식해 들어간다는 것이다.
실제 AMD는 인텔이 486에서 팬티엄으로 제품을 이전을 하던 공백시기를
틈타 시장점유율을 10%대로 올려놓는 전적을 올리기도 했다.
AMD는 이 여세를 몰아 팬티엄급 제품에도 도전장을 내놓았다.
무기는 팬티엄급 칩인 K5.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점유율 3%를 기록하고 있는 사이릭스도 곧 인텔의 팬티엄칩보다
정보처리속도가 30% 빠른 M1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가며 애써 닦아놓은 길로 엉뚱한 업체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방관할 인텔이 아니다.
"신속한 세대교체"로 이들 호환칩 업체들을 따돌린다는게 인텔의 대응전략
이다.
사실 투자자금과 개발인력면에서 열세에 있는 호환칩 업체들로선 인텔이
제품교체에 스피드를 낼 경우 따라가기 힘들다.
인텔이 규모의 경제를 내세운 가격전쟁에 본격 돌입할 경우 역시 이들은
백전백패의 쓴맛을 볼수 밖에 없다.
인텔호환칩 업체들이 기술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라면 정면승부를 걸고
있는 인텔 비호환칩 업체들은 비교적 대기업들이다.
IBM, 모토로라, 애플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 디지털이큅먼트(DEC)등
하나같이 내로라는 첨단업체들.
이중 파워PC진영은 인텔에 가장 강력히 맞서고 있는 대항세력이다.
파워PC는 IBM, 모토로라, 애플이 "인텔타도"를 내걸고 합심해 개발한
MPU.
팬티엄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텔에 눌려 시장에서
밀려나 있는 신세다.
그러나 지난해 팬티엄 결함파동을 틈타 판매기세를 올리고 있다.
DEC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MPU 알파칩을 내놓았다.
컴퓨터가 워크스테이션수준에 접근할 정도로 고성능화되는 추세에 비춰볼때
팬티엄보다 정보처리속도가 빠르고 성능이 우수한 칩을 만드는 이들 군단이
장세를 역전시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 틈새시장파의 대표주자는 통신업체로 더 유명한 미 AT&T와 영 ARM.
이들은 네트워크컴퓨터(NC)의 등장을 호기로 약진을 꿈꾸고 있다.
NC는 컴퓨터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 네트워크 접속 전용으로 만든 5백달러대
저가 저기능 컴퓨터.
따라서 MPU도 팬티업같은 고급 제품이 필요없다.
AT&T의 해빗과 ARM의 ARM7은 바로 이런 틈새시장을 겨냥한 칩.
21세기초에는 인텔의 철옹성도 무너지고 이들중 6~7개 업체가 시장을
분할할 것(케빈 마이어 모토롤라 부사장)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인텔.비인텔간 장벽이 무너지고 범용칩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외에 고속D램, 플래시메모리등 메모리분야에서도 속속
첨단 칩이 개발되면서 시장 표준화를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업계표준이 내일의 승자를 약속하지는 않는다.
첨단산업의 엄청난 변혁속에서 업계표준은 끊임없이 탄생하고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세계 칩업체들이 인텔의 아성앞에서 굴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장을 내미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공통된 목표다.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MPU)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칩=팬티엄"이라는
등식을 공식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인텔.
사실상 업계표준으로 자리잡은 인텔의 철옹성을 깨뜨리기 위한 싸움이 곧
세계 반도체 업계들의 전략인 셈이다.
이들 인텔 대항전에 나서는 업체들은 크게 3개 군단으로 나뉜다.
인텔 호환칩으로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는 인텔편승파, 인텔 비호환칩을
무기로 도전하는 정면승부파, 저가칩에 주력하는 틈새시장파.
어드벤스트마이크로디바이스(AMD), 사이릭스등은 인텔편승파의 대표주자다.
이들 업체가 만든 칩은 인텔제품과 완벽한 호환성을 가진다.
컴퓨터에서 인텔칩을 뽑아내고 이들 업체들의 제품을 바꿔 끼워도 아무
문제없이 소프트웨어가 잘 돌아간다는 얘기다.
이들의 전략은 인텔호에 편승, 인텔 아성을 잠식해 들어간다는 것이다.
실제 AMD는 인텔이 486에서 팬티엄으로 제품을 이전을 하던 공백시기를
틈타 시장점유율을 10%대로 올려놓는 전적을 올리기도 했다.
AMD는 이 여세를 몰아 팬티엄급 제품에도 도전장을 내놓았다.
무기는 팬티엄급 칩인 K5.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점유율 3%를 기록하고 있는 사이릭스도 곧 인텔의 팬티엄칩보다
정보처리속도가 30% 빠른 M1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가며 애써 닦아놓은 길로 엉뚱한 업체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방관할 인텔이 아니다.
"신속한 세대교체"로 이들 호환칩 업체들을 따돌린다는게 인텔의 대응전략
이다.
사실 투자자금과 개발인력면에서 열세에 있는 호환칩 업체들로선 인텔이
제품교체에 스피드를 낼 경우 따라가기 힘들다.
인텔이 규모의 경제를 내세운 가격전쟁에 본격 돌입할 경우 역시 이들은
백전백패의 쓴맛을 볼수 밖에 없다.
인텔호환칩 업체들이 기술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라면 정면승부를 걸고
있는 인텔 비호환칩 업체들은 비교적 대기업들이다.
IBM, 모토로라, 애플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 디지털이큅먼트(DEC)등
하나같이 내로라는 첨단업체들.
이중 파워PC진영은 인텔에 가장 강력히 맞서고 있는 대항세력이다.
파워PC는 IBM, 모토로라, 애플이 "인텔타도"를 내걸고 합심해 개발한
MPU.
팬티엄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텔에 눌려 시장에서
밀려나 있는 신세다.
그러나 지난해 팬티엄 결함파동을 틈타 판매기세를 올리고 있다.
DEC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MPU 알파칩을 내놓았다.
컴퓨터가 워크스테이션수준에 접근할 정도로 고성능화되는 추세에 비춰볼때
팬티엄보다 정보처리속도가 빠르고 성능이 우수한 칩을 만드는 이들 군단이
장세를 역전시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 틈새시장파의 대표주자는 통신업체로 더 유명한 미 AT&T와 영 ARM.
이들은 네트워크컴퓨터(NC)의 등장을 호기로 약진을 꿈꾸고 있다.
NC는 컴퓨터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 네트워크 접속 전용으로 만든 5백달러대
저가 저기능 컴퓨터.
따라서 MPU도 팬티업같은 고급 제품이 필요없다.
AT&T의 해빗과 ARM의 ARM7은 바로 이런 틈새시장을 겨냥한 칩.
21세기초에는 인텔의 철옹성도 무너지고 이들중 6~7개 업체가 시장을
분할할 것(케빈 마이어 모토롤라 부사장)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인텔.비인텔간 장벽이 무너지고 범용칩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외에 고속D램, 플래시메모리등 메모리분야에서도 속속
첨단 칩이 개발되면서 시장 표준화를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업계표준이 내일의 승자를 약속하지는 않는다.
첨단산업의 엄청난 변혁속에서 업계표준은 끊임없이 탄생하고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세계 칩업체들이 인텔의 아성앞에서 굴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장을 내미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