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 (NYSE)가 지난 93년동안 세계
증시의 부침을 함께 지켜보면서 동고동락했던 월가의 현재 건물시대를 마감
하고 맨하탄중심가에 있는 좀더 넓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빌딩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자본시장의 심장역할을 해온 뉴욕증권거래소는 지난 10여년에 걸쳐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컴퓨터등 시스템의 현대화를 추진해 왔으나 3,240평방m의
협소한 현재건물에서는 추가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더구나 최신 컴퓨터시스템을 동원한 나스닥등이 시시각각 NYSE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는 마당에 낡고 비좁은 건물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만 할 처지다.

NYSE의 이사계획은 최근 커피-설탕-코코아거래소 원면거래소 뉴욕상업
거래소등의 이전계획 발표후에 나온 것으로 월가에 때아닌 "이사붐"이 일고
있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이같은 이사붐은 뉴욕주와 시의 정책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시당국은 최근 많은 금융회사들이 다른 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각종 금융및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 김수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