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죽은 아들 그리는 글, PC통신에 올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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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 먼저 간 아들에게"
최근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삼성데이타시스템의 남궁석사장이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문의 망가를 13일 PC통신에 올렸다.
유니텔플라자 6772번에 게시된 이글은 자식이자 동료였던 아들 남궁훈에
대한 탄생과 성장을 비롯 즐거웠던 추억과 죽음에 대한 슬픔등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현재 이 편지는 하루만에 조회횟수가 500건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편지의 주요내용.
=======================================================================
남궁훈, 아타나시오.
1970년 5월2일 오후 7시30분생.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키 1미터 79.5센치.
몸무게 78킬로그램.
시력 좌우 각각 1.5.
혈액형 A.
군필.
눈 크고 코 큰 잘 생긴 사나이.
1996년 8월1일 새벽 2시45분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였으니 그대가
이세상에 머문 기간이 꼭 26년3개월, 날짜로 따져 9,581일이로구나.
아, 무슨 말을 먼저 쓸까.
<.....>
아, 가슴이 아파온다.
얼굴이 뜨거워진다.
눈물이 난다.
한번은 흥건히 울어야지.
그간 울수가 없었어.
사람들은 날더러 초연하란다.
운명이라 생각하란다.
인연이라 생각하란다.
그대도 정녕 그렇게 생각하나.
그대 몸을 운구차에 싣고 화장터로 향하는 차안에서 엄마가 참 많이
울었다.
"훈이 뜨거워서 어떻게 해, 훈이 뜨거워서 어떻게 해"
나도 엄마를 끌어안고 함께 흐느낄 밖에.
"아니야 거긴 뜨겁지 않아, 시원할꺼야. 거기서 훨훨 날아 하늘나라로
갈꺼야"
<.....>
나는 믿네, 그대가 천당에 간것을.
그대는 도대체 죄지을 시간이 없지 않았나.
미움과 슬픔과 고통이 없는 곳 하늘나라에서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게나.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때까지.
이제 우리도 그대를 잊겠네.
가느다란 휘파람을 불면서 잊으려고 노력하겠네.
잘 안되더라도 참아야지.
그래야 하지 않겠나.
이 편지를 그대가 받아보리라 생각하니 그래도 위안이 되는군.
마음이 좀 편안해 지는군.
아빠는 다시 일을 시작 하겠네.
이세상에 산사람들을 위하여.
=======================================================================
<유병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
최근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삼성데이타시스템의 남궁석사장이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문의 망가를 13일 PC통신에 올렸다.
유니텔플라자 6772번에 게시된 이글은 자식이자 동료였던 아들 남궁훈에
대한 탄생과 성장을 비롯 즐거웠던 추억과 죽음에 대한 슬픔등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현재 이 편지는 하루만에 조회횟수가 500건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편지의 주요내용.
=======================================================================
남궁훈, 아타나시오.
1970년 5월2일 오후 7시30분생.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키 1미터 79.5센치.
몸무게 78킬로그램.
시력 좌우 각각 1.5.
혈액형 A.
군필.
눈 크고 코 큰 잘 생긴 사나이.
1996년 8월1일 새벽 2시45분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였으니 그대가
이세상에 머문 기간이 꼭 26년3개월, 날짜로 따져 9,581일이로구나.
아, 무슨 말을 먼저 쓸까.
<.....>
아, 가슴이 아파온다.
얼굴이 뜨거워진다.
눈물이 난다.
한번은 흥건히 울어야지.
그간 울수가 없었어.
사람들은 날더러 초연하란다.
운명이라 생각하란다.
인연이라 생각하란다.
그대도 정녕 그렇게 생각하나.
그대 몸을 운구차에 싣고 화장터로 향하는 차안에서 엄마가 참 많이
울었다.
"훈이 뜨거워서 어떻게 해, 훈이 뜨거워서 어떻게 해"
나도 엄마를 끌어안고 함께 흐느낄 밖에.
"아니야 거긴 뜨겁지 않아, 시원할꺼야. 거기서 훨훨 날아 하늘나라로
갈꺼야"
<.....>
나는 믿네, 그대가 천당에 간것을.
그대는 도대체 죄지을 시간이 없지 않았나.
미움과 슬픔과 고통이 없는 곳 하늘나라에서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게나.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때까지.
이제 우리도 그대를 잊겠네.
가느다란 휘파람을 불면서 잊으려고 노력하겠네.
잘 안되더라도 참아야지.
그래야 하지 않겠나.
이 편지를 그대가 받아보리라 생각하니 그래도 위안이 되는군.
마음이 좀 편안해 지는군.
아빠는 다시 일을 시작 하겠네.
이세상에 산사람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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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