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성,인간"을 주제로 한 "96 수원성 국제연극제"가 19~25일
화서문 야외무대와 수원성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수원성 축성 200돌을 기념하고 침체된 지역연극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열리는 이번 연극제에서는 공식참가극단의 연극공연과 함께 환경패션쇼
사물놀이 어린이극 현대무용 거리마임 등 푸짐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이번 연극제는 모든 공연이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한밤중에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

수원성벽을 배경으로 1,0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화서문
열린무대에서 공연, 관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한다는 이색적인
시도가 신선하다.

순수민간극단인 극단성 (대표 김성열)이 주관하고, 전체공연을 무료로
하는 등 비상업적인 연극축제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행사예산 1억여원중 3,000만원은 수원시, 나머지는 후원회와 협찬
기업이 맡았다.

23~25일 화서문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본 공연에는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5개극단이 참가한다.

수원의 극단성이 영조 사도세자 정조 등 3대의 이야기를 다룬
"헤경궁 홍씨"를 선보이고, 세계 여성연극의 어머니라 불리는 미건 테리가
이끄는 미국의 "오마하 매직극단"이 환경문제를 심도있게 다룬 "별행로
달정거장"을 공연한다.

재일한국인 2, 3세가 주축이 된 일본의 "신주쿠 양산박"이 여성의
고독한 삶을 그린 "사랑하는 메디아", 러시아 모스크바시립극단
"유고자파드"가 "로미오와 줄리엣", 중국의 길림성경극단은 정통경극
"수호전"을 각각 선보인다.

자유참가작품으로 20일 극단작은신화가 인형과 사람이 어우러진
어린이극 "환타지아"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고, 백현순한국무용단
진흙무용단 마임그룹사다리 일본의 오꾸다마임도 참가한다.

김성열 집행위원장은 "연극의 본질이 "관객과 만남의 가능성"을 찾는데
있는 만큼 연극에 대한 지역관객의 관심과 꾸준한 애정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연극제를 기획했다며"2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 수원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331-45-4587.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