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하고 보면 돈이 모자라는 경우가 흔하다.

이땐 은행돈을 빌리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이용방법을 잘 모른다.

어떻게 하면 은행돈을 쉽게 빌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 빠진다.

무턱대고 은행을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면 단번에 거절당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에선 돈을 잘 갚을 사람에게 잘 빌려준다.

잘갚는 것이 바로 신용이다.

그렇다면 은행은 신용을 어떻게 심사할까.

사업성, 사장의 능력, 재무구조등을 점수로 매겨 돈 잘 갚을 사람을
가려낸다.

이 평가점수를 잘따려면 4가지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첫째는 빌려야 할 자금의 종류를 알고 찾아가야 한다.

은행이 빌려주는 자금은 약 300가지정도 된다.

이중 자신에게 알맞은 자금이 어떤 건지 알아봐야 한다.

이를 취급하는 은행을 찾아가야 한다.

실제 중소기업은행에 가서 돈을 빌릴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곳에서 창업자가 빌릴 수 있는 돈은 창업지원자금 기술개발사업화자금
소기업지원자금 담보물경락자금등이다.

기은의 창업자금은 창업한지 3년이내인 회사여야 한다.

지원업종은 제조업 건축 엔지니어링 기술서비스정보처리 컴퓨터운용관련업
등이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시설 5억원이내, 운전자금 2억원이내.

소기업자금은 10인이내의 도소매업체도 빌릴수 있다.

창업자금을 빌리러 갈 경우 이 정도는 살펴본 뒤 찾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 은행을 찾아가서는 너무 조급해 하면 안된다.

금융기관 대출창구에 있는 사람들은 서류를 살펴보기에 앞서 경영자의
태도를 관찰한다.

이 사람이 어느정도 꾸준히 돈을 갚을 사람인지 눈여겨 본다.

이때 조급해하는 사람이라면 실격이다.

"돈이 당장 필요하다"며 아우성칠수록 더 늦게 나온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또 너무 비굴하게 굴어도 점수가 깎인다.

따라서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셋째 대출서류는 완벽하게 구비해야 한다.

대출창구에 가보면 창구직원은 가장 먼저 담보를 요구한다.

이 담보요구를 피하는 방법으론 신용보증을 받거나 중진공의 사업타당성
검토를 받아가야 한다.

은행은 담보가 없을수록 더 많은 서류를 요구한다.

이들중엔 창업자가 구하기 힘든 서류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여기서 변명하진 말자.

이의를 제기할 힘이 있으면 서류를 만드는 방법에 힘을 쏟자.

은행이든 신용보증기금이든 아직까지는 서류를 봐야 믿는다.

서류를 보고 평가하는 점수의 비중이 가장 높다.

넷째 대출창구직원과는 절대 말다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기업을 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사업을 오래 하려면 은행사람및 세무서직원과는 결코 싸우지 말라고 얘기
한다.

불친절 담보부족 서류미비등을 놓고 싸워봤자 손해만 돌아오기 때문이란다.

창업자금은 은행이 아닌곳에서도 취급한다.

각 시도에서도 조달할 수 있다.

이 자금은 정부의 중소기업구조고도화자금에서 지원되는 것으로 대출조건이
매우 유리하다.

지원한도는 시설자금이 7억원까지이고 운전자금은 2억원까지 빌려준다.

금리는 7%선.

대출기간은 시설 8년, 운전 3년까지이다.

이 자금을 대구 대전 경기 충북 충남 전남 경북 경남은 중소기업지원과에서
담당하고 인천 광주 제주는 지역경제과에서 취급한다.

부산은 공업과에서 지원한다.

< 중소기업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