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김영근특파원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상장회사인
고니정밀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한다.

고니정밀은 13일 인천시 계양구 효성2동 604 소재 한국내 생산시설중
70% 이상을 내달말까지 중국 산동성 연태시 초가공장(5천평)으로 옮기는
대로 본사도 이곳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국내의 상장회사가 생산시설의 대부분을 해외로 이전하고 관리부서만
국내에 두는 것은 고니정밀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현재 초 공장과 인접한 연태시 지부지역에 7백30만달러를
단독투자(한국직원 5명,중국인 직원 5백20명)해 연간 5천만개의 수정진
동자를 생산하고 있다.

고니정밀측은 한국에서는 광고와 연구개발 영업만 담당하고 중국 현
지법인에서 TV브라운관용 수정진동자를 생산한 고 밝혔다.

따라서 회사의 사업본거지를 인천에서 연태로 옮기는 사실상의 "본사
이전"이라고 설명했다.

고니정밀 관계자는 중국으로 본사를 이전키로 한것은 산동성 일대가
수정진동자 원부자재를 구입하기 쉬운데다 한국내 근로자인건비의 13~
20%수준으로 대졸사원(한화 20만원)을 채용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
다.

또 해변가여서 공기가 맑고 한국에서 비행기로 1시간,배로 12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상의 잇점도 고려되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는 일본 유통업체인 야오한이 일본본사를 상해로 이전,
중국진출기업간에 화제가 된적이 있다.

현재 연태지역엔 국도기계와 성우기업 대우중공업 삼화고분자등 50
여개의 한국업체들이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대우그룹이 오는 98
년말까지 9억2천만달러를 투자,대형 자동차부품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고니정밀 관계자는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사업여건이
좋은 국가 또는 지역으로 사업근거지를 옮기는 것"이라면서 "고니정밀외에
상당수의 국내기업들이 본사의 중국이전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
했다.

고니정밀은 지난 76년7월 설립된 자본금 85억원의 전자부품회사로 95
년도 매출액은 282억원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