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중인 태풍 커크 (KIRK)가 14일 오전중 남해안지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뒤 대마도 부근해상을 통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3일 "중심기압 9백65헥토파스칼 (hpa),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5m인 대형 태풍 커크가 1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북서해상에서
시속 18km로 북북서진중"이라며 "이같은 속도를 유지할 경우 14일중
부산및 경남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이 태풍이 남해안지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제주 남동해상을 거쳐 14일 밤에는 대마도 부근해상을 통과한 뒤
15일 오전중 동해 남부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현재 남해 먼바다로부터 강풍과 함께 높은 물결이 일고
있으며 14일에는 제주를 포함, 남해안과 경남지방에 비바람이 강해질
것"이라며 "태풍이 진로를 바꿔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도 당부했다.

특히 이번태풍의 영향으로 15m의 강풍이 부는 지역의 반경이 무려
7백80km나 돼 태풍이 다행히 우리나라를 비켜 대마도 부근 해상을
통과하더라도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에 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와함께 13일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중부 호남
제주지방에 60~1백50mm, 영남지방에는 80~2백mm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남부지방에 또 한차례의 대형 홍수피해도 우려된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