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에게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주는 참신한 사외보들이 잇따라 등장,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사외보는 사보와 달리 그 기업의 고객을 대상으로 배포하는 일종의 홍보
용 무가지다.

풀무원의 "자연을 담는 큰 그릇",제일제당의 "생활속의 이야기"등은 주요
고객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건강 문화 생활수기등을 담은 전통적인 사외보의
표본. 그러나 최근 유통업계에 등장하는 사외보들은 이같이 "온건한 읽을거
리"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개성있어지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이 최근 내놓은 "신촌지엔느"는 패션트랜드지임을 표방하
고 있다.

최신패션경향 거리패션 신촌문화등을 담고 있으며 올칼라인쇄에 일반 패
션잡지에 버금가는 디자인으로 그레이스의 주고객층인 젊은 여성들 취향으
로 꾸며져 있다.

계간으로 3만부씩 발행할 예정이다.

해태유통의 격월간지 나우( Now )는 발행때마다 해태슈퍼마켓에 주부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천여통의 독자엽서가 쇄도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우는 겉모양으로는 일반 여성잡지와 전혀 구분이 안될정도로 사외보의
느낌을 주지않는데다 패션 미용 쇼핑등 주부들이 관심있어 하는 내용를 화
려하게 꾸몄다.

해태유통 양성진 나우팀장은 "나우가 해태에서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고객
들이 우리 매장에 큰 호감을 갖는다"며 "홍보효과가 워낙 좋아 발행부수를
현재의 8만부에서 12만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원이 올해부터 발행하는 "식탁이 있는 풍경"은 요리를 중심으로 한 식
생활정보지라는 게 특징.

요리에 서투른 젊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두고두고 도움이 되는 실용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에서 나온 사외보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