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의 급등세와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감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820대로 주저 앉았다.

대우그룹주 등 일부 저가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였을뿐 소형주를 중심으로
폭넓게 주가가 하락했다.

14일 주식시장은 고객예탁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신용융자잔고는 연중최고치
에 근접하는 등 수급불균형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락종목수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특히 12월 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을 불러 일으켰으며 오는 9월에도 증시에 공급물량이 과다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59포인트 하락한 825.84를 기록해
지난 6일(825.05)이후 거래일수 8일만에 다시 820대로 밀렸다.

업종별로는 광업 기계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림세였다.

거래대금은 2,060만주.

약보합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시종 하락세로 일관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주가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한국통신이 보유한 한국이동통신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라는 소식으로
한국이동통신이 크게 하락한데다 삼성전자가 7만원선이 붕괴돼 지수영향력이
큰 주식들도 약세였다.

우리사주물량의 예탁만기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한국전력도 하락세였다.

남북경협재료에 대한 기대감과 우즈베크공화국에서 통신사업권을 획득한
대우통신 대우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등 대우그룹주들이 대량거래와 함께
오름세를 보여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엔케이텔레콤 진웅 덕성화학 태평양 중앙제지 삼표제작소등 실적이 크게
호전된 종목들도 초강세를 보였으며 근화제약 한미약품 부광약품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쌍용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정태균과장은 "주가가 820대로 되밀려 종합주가
지수 25일이동평균선을 밑돌게 됐다"며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단기적
으로는 종합주가지수 810-840사이의 박스권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호재 악재 >>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금시장불안
<>12월결산법인의 반기실적악화
<>고객예탁금감소와 신용융자 잔고증가
<>한국전력 우리사주물량 16일부터 매물화가능성
<>한국통신, 한국이동통신 주식매각 예정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