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연일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회사
맡겨놓은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2일 660억원이 줄어든데 이어 지난
13일에도 300억원(추정치)이 감소,2조4,400억원대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외상으로 주식을 매입한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융자
잔고및 미상환금 합계와 고객예탁금의 차이가 올들어 가장 크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현재 신용융자잔고(2조6,582억원)와 미상환금(약 70억원)의
합계는 2조6,600억원대로 고객예탁금을 2,000억원이상 웃돌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외상매입규모를 크게 밑돌면 수급불균형에 의해 주식시장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자분석가들은 고객예탁금이 이처럼 급격하게 줄고 있는 것은
약 2,128억원이 몰린 한미은행 실권주 청약과 최근 잇따른 유상증자
청약으로 매수대기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혼조장세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과거와는 달리 수익이 비교적 높은
실권주 청약에 대거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