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 중앙은행들은 수출증가율 둔화, 국내정치불안, 해외투기
등으로 인해 자국통화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14일 밝혔다.

도이체 모르간 그렌펠사는 "열악한 경제기본요소, 엔화 약세, 일본자본
유입의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동남아 통화시장에 새로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 모르간 그렌펠은 특히 태국 바트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수출이
둔화되면서 가장 큰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바트화가 가장 취약하다면서 태국 중앙은행이 바트화를
지지할 재원이 부족한 것으로 보일 경우 바트화는 투자자들과 투기꾼들의
매각목표가 될 수있다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정치불안으로 루피아화의 전망이 매우 나쁘다.

경제전문가들은 루피아화는 현재 높은 금리로 선호되고 있지만 정국불안이
증폭될 경우 지난 7월 수하르토대통령의 건강문제에 관한 우려로 촉발됐던
것과 같은 급격한 자본 유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달러화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은 올 1.4분기에 10.9%를 기록했으나 2.4분기에는
7.0%로 낮아졌다.

외환거래상들은 싱가포르 달러화는 최근 수주일동안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로의 유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링기트화가 바트화 루피아화로부터의 자본유입을 겪고
있다.

거래상들은 말레이시아중앙은행은 외국자본유입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