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시황악화로 세계 반도체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자 주요
반도체및 반도체제조장치메이커들이 잇따라 공장건설계획을 연기하거나
임시휴업 및 감원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과 마쓰시타전자공업은 14일 미국에서 추진중인
신규 반도체공장의 착공및 가동시기를 각각 올 연말과 오는 98년 중반께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또 16메가D램의 가격하락에 대응, 당초 계획을 바꿔 새공장에 회로선폭
0.25미크론(1미크론은 1천분의 1mm)의 미세가공기술을 도입, 64메가D램을
주력 생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마쓰시타는 당초 0.35미크론설비를 도입, 4메가및 16메가D램과 마이컴
(마이크로컴퓨터)등을 양산할 예정이었다.

일본모토로라도 이날 신규 반도체공장 설립계획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모토로라가 전액출자한 일본모토로라는 당초 초소형제어기및 ASIC
(주문형반도체)등 비메모리반도체의 생산설비증강을 위해 내년초부터
후쿠시마현에서 공장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NEC와 히타치의 경우 4메가및 16메가D램 감산을 위해 이달중 각각 3~6일간
휴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도시바와 후지쓰도 이달중에 각각 5일, 6~7일씩 주력 메모리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한편 미국 최대의 반도체제조장치메이커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AM)은
주문감소로 정규직과 계약직 사원을 각각 8백여명(8%)과 9백명씩 줄이고
상무.이사직 임원의 급여를 10% 삭감하기로 했다.

AM은 지난해 PC용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3천명의 신규인력
을 채용했었다.

이밖에 미웨이퍼가공장치메이커인 램리서치가 계약직을 포함한 총종업원
(4천9백명) 가운데 10%를, 미고속열처리장치업체인 AG어소시에이츠는 정규
사원중 20%를 각각 해고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