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정부가 부산 가덕도신항만 민자개발사업에 국내업체들과 컨소시엄
을 구성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우리정부에 전달해 왔다.

14일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쿠 텡치 싱가포르항만청장이 해양수산부를
방문, 신항만개발관련 당국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싱가포르항이 보유한
항만운영기법을 부산 가덕도신항만 개발사업에 활용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쿠 청장은 이에앞서 부산 가덕도신항만 개발기본계획을 짜고 있는
삼성그룹을 찾아 이필곤 삼성물산부회장에게 총 민자유치사업 자본금의
10% 정도를 투자하고 싶다며 컨소시엄구성 가능성을 타진했다.

해양수산부의 한 당국자는 이에대해 "현행법상 외국법인이 민자유치사업에
참여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싱가포르항만청의 지분참여여부는 순전히
민자유치사업에 참여할 민간기업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관계자는 이와관련, "국내 기업들로 충분히 자본금을 충당할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외국자본을 유치할 필요는 없다"며 싱가포르측의 요청에
일단 난색을 표하고 "만약 국내 기업만으로 가덕도신항만 개발사업에 참여할
컨소시엄이 구성되지 않을 경우 싱가포르항만청의 참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내한한 쿠 청장은 현대상선 조양상선등 국내 외항선사도 잇달아
방문, 싱가포르항만의 적극적인 이용을 요청한뒤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