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장중 한때 8백21원까지 치솟는등 급상승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인
달러당 8백15원30전보다 1원70전 높은 8백17원에서 첫 거래가 형성된 뒤
장중한때 8백21원50전까지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원화환율이 달러당 8백21원까지 오르기는 지난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도가
도입된이후 처음이다.

이에따라 16일 매매기준율은 시장평균환율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인
달러당 8백19원50전에 고시될 전망이다.

이로써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지난해말(달러당 7백74원70전)에 비해
5.78% 평가절하됐다.

원화환율은 지난7월이후 최근까지 8백13원~8백15원대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해 왔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무역적자가 갈수록 확대된데다 개선조짐도 보이지
않자 기업들이 달러부족을 의식,달러화에 대해 가수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 개각에서 경제팀이 바뀐데 따라 환율정책에 대한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도 가세, 투기적인 매입세가 적지 않게 유입됐다고 이들은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상승요인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현 수준을 웃도는 선에서 향후 환율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